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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선우야, 너도 오래. 흐흐"
어딘가 위축돼 보이는 좁은 어깨, 화려한 공갈목티, 광대에 걸쳐있는 커다란 잠자리 안경, 5대5 가르마까지 동룡은 특이한 행동만큼이나 독특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동룡(이동휘)은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의 막내로, 쌍문동 골목에서는 '쌍문동 박남정', '도롱뇽'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캐릭터다.
쌍문동 골목을 시끌벅적하게 하는 요주의 인물을 꼽자면 단연 덕선(혜리)와 동룡이다. 두 사람은 신이 내린 파트너처럼, 말썽을 일으킬 때는 환상의 짝이 된다. 빨간 비디오와 19금 상영극장 등 잡기에 능하고 친구들에게 다양한 세상을 열어주는 인물로, 어느 고등학교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다.
동룡은 호기심이 많아 친구들을 데리고 19금 상영극장을 몰래 들어가려 하지만, 하필 쌍문고의 학생주임인 아버지 류재명에게 딱 걸려 매번 문턱에서 실패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부끄러운 행동들에 아버지를 아버지가 부르지 못하고, "집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에도 아버지의 매를 불러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동룡은 주변 친구들을 누구보다 잘 챙기는 정 많은 캐릭터다. 매번 택(박보검)의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춤을 추는 동룡이지만, 바둑 빼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택이를 위해 깍두기를 집어주고, 덕선을 위해 소방차춤 강의를 해준다. 또 흥부자 아버지 김성균(김성균)이 웃음을 잃자 고민에 빠진 정환(류준열)에게 "너네 아버지 기분 풀어주는게 세상에서 제일 쉬워. 그냥 맞춰줘"라며 투박하지만 진짜 그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동룡은 영어는 못해도 자신감은 누구보다 충만하다. 전교 1000등이지만 "난 영어를 할 수 있다"라며 "데어데스뎀덴데어데어디 다스데스뎀다스디데어덴디"라며 마치 주문을 외우듯 남다른 독일어 자신감을 보이는 동룡은 주변 친구들의 학교 생활의 '꽃'이 돼주고 있다.
이동휘는 첫 방송이 나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룡이 아껴주시기까지 정말 선택이 어려우셨을텐데 택해주신만큼 보람차게 친구들과 덕을 잊지않고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그의 겸손한 말과 달리, 동룡이를 애정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너도 오래"라는 대사 하나만으로도 이미 시청자들은 동룡에게 성큼 다가갔다.
['응답하라 1988' 이동휘.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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