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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5~6월에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이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은 올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 4월 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우측 주관절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30경기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에 일조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긴 했으나 153이닝을 소화했고, 선발 전환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이태양의 이탈은 분명 뼈아팠다. 선발진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올 시즌 내내 선발투수 고민이 컸다. 이태양이 빠진 게 컸다"며 아쉬워했다.
재활에 매달렸다.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이태양은 이전까지 수술 경험은 물론 크게 아픈 적도 없었다. 수술이 결정되고 나서 "살면서 수술대에 오른 적도 없어서 걱정도 된다. 이렇게 아파 보니 안 아픈 게 얼마나 좋은 건지 확실히 알겠더라"고 했던 이태양이다. 현실을 받아들였고, 수술 후 곧바로 2군구장이 위치한 서산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기초부터 확실히 잡아 나갔다. 그는 지난 5월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없이 힘들어진다. 이 시간을 잘 써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수술 후 약 7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태양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재활군 선수들과 훈련에 한창이었다. 체중도 부쩍 줄었다. "운동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좌우를 오가며 포구하는 훈련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그물에 공을 던지는 네트 스로잉부터 시작해 지금은 25m 롱토스도 가능한 상태. 이태양은 "25m 롱토스도 가능하다. 네트 스로잉부터 시작해 서서히 (롱토스)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며 "엊그제 수술한 것 같은데 시간이 빨리 간다"고 말했다.
이태양이 생각하는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그는 "5~6월에는 정상적으로 1군 경기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일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연습경기부터 서서히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캐치볼, 롱토스 등을 포함한 인터벌 스로잉 프로그램(ITP)을 진행 중인데 이후 불펜피칭과 리이브피칭, 실전 투구를 거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그는 "상태는 좋다. 공 만진다는 자체로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안 아픈 게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안 아픈 게 최고다. 그래야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초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그래야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던 이태양이다. 올 시즌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한 눈치였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지난해에는 가능성만 보여줬는데, 올해 통째로 쉬었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당장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보다 팔꿈치를 완벽하게 치료하고,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대전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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