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하체 강화가 중요하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은 윤규진, 이태양 등 재활군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안영명은 올해 정규시즌 3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난 4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로 돌아섰다.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 1군에서 제외됐지만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면서 한화 선수로는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토종 10승 투수로 올라섰다. 개인적으로도 2009년 이후 6년 만이었다. 140km대 중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커브를 앞세워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4월에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과 KBO 월간 MVP를 동시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4월까지 10경기에서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MVP급 성적을 냈다. 그러나 5월부터 8월까지 20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7.69로 주춤했다. 9월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8로 살아났기에 시즌 중반 부진이 더욱 뼈아팠다.
17일 훈련 직후 만난 안영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특별히 피로하진 않았다"면서도 "사실 나와 (윤)규진이가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지난해 중간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 복무 기간에 같이 훈련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선수들만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그때 쌓인 피로가 올해 나타난 것 같다. 지금은 아픈 부위는 전혀 없다. 쉬면서 회복했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소집해제 후 첫해인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 총 97⅔이닝을 소화했다. 7승 6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2로 잘 버텼다. '안정진 트리오(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일원으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올해는 계투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선발 변신 이후에도 제 몫을 해줬다.
내년 시즌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제는 하체 강화였다. 투수들에게 러닝을 강조하는 이유도 하체를 단련시키기 위함이다. 안영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안영명은 "한 가지 꼽자면 하체가 중요하다"며 "시즌 끝나고 회복훈련 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체력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하체가 좋아야 한다고 하는데 맞다. 많이 뛰고 노폐물을 내보내면서 하체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더 강하게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다. 하체 운동은 내가 나서서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쉴 틈도 없었다. 안영명은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운동 더 해야 한다"며 체력단련장으로 향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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