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과의 재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호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을 갖는다. 8일 개막전서 0-5로 완패했던 아픔을 설욕할 수 있을까. 김인식호가 대회 초대 우승을 차지하려면 오타니의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 타선을 또 다시 상대한다. 현 시점에서 한일 리매치 변수는 세 가지 정도가 꼽힌다. 오타니, 변칙 마운드 운영, 그리고 편파판정이다. 김인식호는 이 변수들을 완벽하게 극복해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도쿄에 입성한다.
▲오타니
김인식호 타선은 개막전서 오타니에게 굴욕을 당했다. 6이닝 동안 21명의 타자가 단 2안타 2사구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삼진만 10개를 헌납했다. 말로만 듣던 괴물투수. 체감 위력은 더 대단했다. 오타니는 160km 초반의 직구에 140km 후반의 포크볼을 구사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슬라이더도 갖고 있었다.
당시 한국타선은 오타니의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직구에 손을 대지 못하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다. 오타니는 유리한 볼카운트서 포크볼로 손쉽게 한국타선을 유인하면서 삼진 혹은 범타를 이끌어냈다. 또한, 오타니는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도 있었다. 한국타선이 오타니의 직구에 포인트를 맞출 때 오타니는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역공했다.
김인식호가 오타니를 공략하지 못할 경우 결승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타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일단 두 번째로 상대하기 때문에 개막전처럼 무기력하게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타자들이 오타니의 공을 경험해봤기 때문. 대부분 전문가는 오타니의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상황에 따라(상대 볼배합 감안)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타니도 도쿄돔이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다는 점, 개막전 이후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마운드 변칙운영
김인식 감독은 쿠바와의 8강전 승리 직후 준결승전 선발투수 공개를 꺼렸다. 일본 고쿠보 감독이 자신 있게 오타니를 예고한 것과는 대조됐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전력상 일본에 밀린다. 인정하기는 싫어도 사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으로선 경기플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발투수를 미리 공개할 이유가 없었다. (선발투수는 18일 자연스럽게 공개된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선발로테이션상 이대은의 선발 등판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마당에 선발로테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2경기 남았고,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대은 대신 이태양이나 우규민, 불펜 투수들 중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의 깜짝 선발 등판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래도 구원으로 2이닝 이상 막아줄 수 있는 차우찬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이태양이나 우규민이 변칙 선발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들이 꼭 선발 등판하지 않는다고 해도 경기 중 전략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의 특성상 선발투수가 불안하면 금방 교체된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선발보다는 불펜 운영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이 부분에선 믿음직스럽다. 김 감독 특유의 단기전 마운드 운영은 예전부터 정평이 났고, 이번 대회서도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 불펜 운영 과정에서도 조별리그, 8강전과는 다른 방식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편파판정
김인식호의 미국전 패배는 억울했다. 준결승전서 일본과 만난 원인도 당시 2루심의 오심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전을 떠나서,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의 판정이 썩 깔끔한 편은 아니다. 각 국에서 모인 심판들은 조금씩 판정 기준이 다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더구나 이 대회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심판 합의판정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애당초 한국과 미국 정도를 제외한 국가들에 합의판정 자체가 생소하다. (그래도 김인식 감독은 합의판정 도입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한국이 또 다시 불리한 판정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더구나 상대는 홈팀 일본. 이번 대회 주최국 일본은 철저히 자국에 유리하게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전처럼 억울하게 지지 않으려면 일본을 실력으로 누르는 방법밖에 없다. 객관적 전력이 일본에 뒤지는 한국으로선 전력 그 이상의 초인적 힘을 발휘해야 판정 변수를 넘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오타니(위), 대표팀 일본전 장면(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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