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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익산 강산 기자] "롤모델은 이대호 선배, 에이스 투수들과 붙어보고 싶다."
kt wiz 신인 타자 남태혁의 각오는 남달랐다. 18일 마무리캠프지인 전북 익산 2군구장에서 만난 그는 "롤모델은 이대호 선배다. 에이스 투수들과 맞붙어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범현 kt 감독도 "남태혁이 정말 좋다. 미래의 4번타자감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태혁은 지난 8월 24일 2016 KBO 신인 2차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행을 택했다. 그러나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뒤 가장 먼저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남태혁은 "(연습 타격) 얼마나 쳤는지 모르겠는데 많이 친다"며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금 시기에 가을 캠프 아니면 휴식이다. 투수들은 거의 공도 안 잡는다. 12월 전까진 대부분 쉰다고 보면 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할 만 하다"며 "힘든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한국은 연습량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이어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는 남태혁에게 풀스윙을 주문한다. 남태혁은 "코치님들께서 갖다 맞히지 말고 자기 스윙을 하라고 주문하신다"며 "내게 짧은 타구 기대하는 게 아니다. 풀스윙을 할 수 있게 지도 많이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110kg가까이 나가던 체중도 7kg이나 줄었다. 남태혁은 "캠프 전보다 7kg 정도 빠졌다. 밥이 안 들어가더라"고 웃으며 "재활 과정을 거쳤다. 1대1로 트레이너를 붙여주셨다. 계속 몸 만들었다. 시즌 끝난 뒤에는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끼리 모여서 같이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태혁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력. 본인도 인정했다. 그는 "내 장점은 힘이다"면서도 "그러다 보니 타격에 정확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태혁의 롤모델은 '빅보이' 이대호. 체격도 비슷하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정말 부드럽게 치시는데 그게 좋다. 모든 구종에 잘 맞게끔 스윙하는 게 선수로서 부럽다"며 "나는 야구할 때만 유연하다. 일상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보니 부담도 있다"며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뽑아주셨다. 지금 모든 걸 바꾸고 있다. 내년 시즌 확신할 수 없기에 걱정되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된다. 나도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목표보다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태혁은 "따로 수치를 정해놓진 않았다"며 "이전까지 야구를 못 했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온전히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기록도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 투수들은 물론 중간, 마무리 핵심 선수들과 붙어봐야 진짜 실력이 나온다. 한 번씩 붙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t wiz 남태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익산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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