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올 시즌 임대 이적 후 우승을 도운 이근호(30)가 느낀 전북 현대는 축구를 위해 모든 걸 갖춘 ‘빅클럽’이었다.
이근호는 18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내가 오기 전부터 전북이 1등을 하고 있어서 부담이 됐었다.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 짓게 돼 지금은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상태다.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 K리그 우승을 하게 됐는데 기존 선수들과 전북 구단에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는 임대 신분이다. 시즌 종료 후 원 소속팀인 카타르 엘 자이시로 복귀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근호는 “아직 모르겠다. 임대신분이기 때문에 구단간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상황이 된다면 전북과 함께 하고 싶다. 지금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4개월 남짓 전북 생활을 했지만 이근호가 피부로 느낀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빅클럽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이근호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유럽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카타르 동료와 화상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전북의 클럽하우스를 보고 무척 놀라워했다. 훈련장과 헬스장 등 보고 한국 대표팀 훈련장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이근호는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에 와서 가장 놀란 부분은 관중이다. 운동장 뿐 아니라 출퇴근할 때도 길거리에서 느끼는 체감은 다른 구단에 있을 때와는 달랐다. 이동국형처럼 인기스타 외에도 최강희 감독님과 선수별로 팬들이 있을 정도로 지역 밀착이 매우 잘 돼 있었다. 얼마 전 한 대학에 가서 홍보한 적이 있는데 마치 한 TV 프로그램의 게릴라 인터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J리그에서 뛸 때 경험을 비쳐봐도 전북의 지역 밀착은 정말 대단하다. 행사와 학교 방문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그만큼 팬들도 전북에 대해 알아주고 경기장을 많이 찾아 주시는 것 같다. 그로인해 선수들도 신나서 경기장을 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전북이 ‘빅클럽’의 모든 걸 갖춘 명문 구단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게 갖춰진 팀 같다. 훈련장도 잘 돼 있고 치료실도 완벽하다”면서 “마지막 하나는 지금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영입을 더 한다면 ACL에서도 우승을 거머쥘거라 생각한다. 중국, 중동처럼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근호는 최강희 감독의 믿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사실 ACL 우승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을 많이 하시진 않는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력 난조로 전북 임대 후 초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믿어준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