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에 통산 4번째 별을 안긴 ‘강희대제’ 최강희(56)의 감독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큰 선수’ 이른 바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외친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전북에게 ACL 우승 도전은 숙명과도 같다. 하지만 분명이 몇 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중동을 봐도 현역 브라질 대표 선수를 영입한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전북도 이제는 일반인도 알만한 ‘큰 선수’를 영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명실상부 K리그 최강팀이 됐다. 2연패를 포함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오히려 정상에 선 지금이 위기라고 말한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첼시가 헤매는 것을 보면 그만큼 팀을 세우는 건 쉽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같은 멤버이고 차이가 없지만 팀은 이렇게 갑자기 붕괴될 수 있다. 안주하거나 만족하면 분위기 형성이 안 된다. 언제든지 좋은 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승했을 때 또 다른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강희 감독은 구단과의 협의에 들어갔다. 그는 “나 혼자 되는 건 아니다. 구단과 협의를 해야 한다. 우승 했을 대 선수들 연봉 문제도 해결할 부분이다. 더 큰 팀으로 도약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팀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큰 선수’ 영입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까진 이적료가 없거나 임대로 영입하는 게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폭을 크게 넓혀서 영입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한 큰 선수는 지금까지 영입한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빅네임’을 의미했다. 최강희 감독은 “두바이 전지훈련에 갔을 때 현지 팀에서 150억원을 주고 브라질 공격수를 영입한 걸 봤다. 몸 값은 그냥 책정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런 선수들이 와서 결과적으로 리그의 질을 높여준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일반인도 아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큰 선수’를 원하는 건 ACL 우승을 위해서다. 2011년 안방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그는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서길 원하고 있다. “내년에 리그 3연패와 ACL 우승 중 하나를 고르라면 ACL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3~4년이 흐르면 ACL 무대에서의 K리그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많은 경기를 다니면서 피부로 느낀 부분이다. 이는 K리그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며 “K리그 챔피언이 번번이 ACL에 출전해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ACL 우승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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