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2015 KBS 연기대상'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KBS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우수 연기상 후보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 총 4개 부문(미니시리즈, 중편, 장편, 일일극)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남녀 배우 각 5인이 자동적으로 최우수연기상 후보 및 대상 후보가 된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 '프로듀사'가 연예대상이 아닌 연기대상에서 시상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당초 '프로듀사'의 시상 분야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KBS가 연기대상 시상을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배우 김수현의 대상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연 '프로듀사'는 어떤 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김수현은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혹은 의외의 작품에서 예상치 못한 배우가 대상을 수상하는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지 '2015 KBS 연기대상'에 대한 기대가 유독 큰 상황이다. 이에 조심스레 올 KBS 연기대상 부문별 후보들을 압축하고 수상자를 예측해봤다.
◆ 미니시리즈 부문 '프로듀사' vs '오 마이 비너스'
비록 예능국에서 제작되긴 했지만, '프로듀사'는 올해 방송된 KBS 드라마 중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단연 최고였다. 무엇보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다시 한 번 한류붐을 일으킨 김수현이 선택한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예능국의 민낯을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적잖은 재미를 선사했다. 김수현 외에도 함께 주연을 맡은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역시 연기대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들이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오 마이 비너스'는 KBS에게는 효자같은 작품이다. 그동안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던 월화극 시장에서 '오 마이 비너스'는 한 줄기 단비처럼 침체된 KBS 월화극에 하나의 활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뚱녀' 변신을 위해 혹독한 특수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신민아의 열연과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소지섭의 환상적인 호흡이 바로 인기의 비결. 두 사람의 공이 적지 않은만큼 이들 역시 만만치 않은 후보임은 분명하다.
◆ 중편 부문 '착하지 않은 여자들' vs '장사의 신-객주2015'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살아가며 겪는 사랑, 성공 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오랜만에 KBS 수목극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었다.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이순재 장미희 손창민 등 내로라 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시트콤에 버금가는 코믹한 상황들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특히 채시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김주영 작가의 대하 소설 '객주'를 드라마로 만든 '장사의 신-객주2015'(이하 객주)는 1984년에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객주'의 리메이크 드라마이기도 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객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1위를 기록 중. 다시 한 번 사극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한 배우 장혁과 매월 역의 김민정, 길소개 역의 유오성과 경국지색 조소사 역의 한채아 모두 연기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 장편 부문 '징비록' vs '부탁해요 엄마'
임진왜란 전란사인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소재로한 대하사극 '징비록'은 전작인 '정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야심차게 첫 선을 보였지만, 기대만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이순신의 관점이 아닌,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류성룡의 관점에서 바라본 점, 그리고 그간 등한시됐던 왜군의 관점 역시 상세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류성룡 역의 배우 김상중도 대상을 노려볼만 하다.
최근 점차 극 후반을 향해 치달으며 점차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부탁해요 엄마'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진 이상우 고두심 김갑수 오민석 김미숙 등이 출연 중이다. 잠시 주춤했던 KBS 주말드라마의 인기를 되살렸으며, 유진과 고두심이 보여주는 '모녀 케미'가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연기대상 수상 여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일일극 부문 '당신만이 내 사랑' vs '가족을 지켜라'
'쉐어하우스'를 소재로 한지붕 다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은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한채아는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김민교는 코믹 연기부터 감정연기까지 연기의 폭을 넓혀 감초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김해숙과 강남길이 보여준 중년의 로맨스 역시 웃음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가족을 지켜라'는 다양한 가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도리를 새삼 조명하는 드라마로, 처녀가장 이해수(강별)를 중심으로 이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강별이 정우진 역의 재희와 펼친 티격태격 로맨스가 초반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후 고예원 역의 정혜인과 삼각 로맨스를 펼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방영 내내 20% 중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프로듀사' '오 마이 비너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사의 신-객주2015' '징비록' '부탁해요 엄마' '당신만이 내 사랑' '가족을 지켜라'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