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오디션 스타에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됐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3'에서 그룹 울랄라세션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 박광선은 이후 음악 활동은 물론 연기까지 선보였고, 올해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첫 걸음을 뗐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의 인기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해 80~90년대 최고의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박광선은 영심이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왕경태 역을 맡았다.
박광선은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해 뮤지컬에 도전했다. 5년간 울랄라세션으로 활동하며 공연을 계속 했지만 리프레쉬할 때라는 것을 서서히 느꼈다. 이에 울랄라세션 활동을 잠정적으로 쉬기로 결정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너무 같은 패턴의 공연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뮤지컬이 저한테 좋은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까 울랄라세션 휴식기와 뮤지컬이 겹치게 됐는데 솔로 활동을 하려고 팀을 나온건 아니에요. 휴식기만 갖는 거죠. 팬들에게도 해명을 했어요. 휴식일 뿐이지 혼자 활동하려고 탈퇴한건 절대 아니라고요."
사실 박광선은 이전부터 뮤지컬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었다. 울랄라세션 팀 색깔 역시 그런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박광선은 "울랄라세션 팀 색깔이 그래서 그런지 저희 무대를 보고 뮤지컬 같다고 얘기해주신 분이 많아 예전부터 기회는 있었다"며 "하지만 울랄라세션 활동 때문에 바빴고 준비를 잘 해야 했다"고 밝혔다.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내가 과연 뮤지컬을 하면 어떨까' 궁금했거든요. 재밌을 것 같았어요. 막상 해보니 진짜 재밌어요. 어렵고 힘들고, 많이 부족한데도 재밌긴 재밌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뮤지컬을 하는지 알겠어요. 더 해봐야겠지만 이런 재미가 있구나 매번 느껴요."
그토록 하고 싶었던 뮤지컬인 만큼 첫 작품 선택이 중요했다. 때문에 박광선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펼칠 수 있는 '젊음의 행진'을 택했다. 기존 가요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가수인 박광선에게 조금은 덜 어렵게 다가올 것 같았다.
그는 "첫 공연 때 긴장되기도 했지만 연습 때 좀 힘들었어서 그런지 후련했던 게 컸다"며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내가 무대에서 잘 못하는 거 아닌가'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무대에 서면 뭔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기대감도 있었어요. 막상 무대에 서니까 후련하더라고요. 아, 내가 무대에 섰구나. 난 무대를 서야 하는구나.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고쳐야할 게 많지만 무대에 올라간 것 자체가 후련했어요. 막연한 두려움에 겁을 냈는데 그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었죠."
걱정은 반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힘든 부분은 있었다. 가수로 오르던 무대와 뮤지컬배우로 오르는 무대는 확실히 달랐다. 울랄라세션으로서 섰던 똑같은 공연장인데도 무대 자체가 달랐다.
"저는 울랄라세션으로 무대 섰을 때는 항상 무대를 휘젓고 다녔어요. 자유분방하게 무대 아래도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진짜 많이 놀았죠. 근데 그게 워낙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지 뮤지컬 무대에서는 걷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연출님도 '왜 걸음에 그루브가 있냐. 바운스를 없애라'라고 하셨을 정도예요. 근데 또 그런 것들을 없애고 걸으니까 힘들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광선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그러나 박광선은 천생 무대 체질이었다. "어쩔 수가 없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항상 너무 좋다"고 말할 정도로 그 어떤 분야가 됐든 무대가 좋다.
"'젊음의 행진' 자체가 너무 좋아요.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노래들을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죠. 첫 뮤지컬을 '젊음의 행진'으로 했던 가장 큰 이유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거예요. 항상 가수로서 공연하면 워낙 신나는 그룹이니까 관객들과 항상 같이 호흡하고 놀고 그러긴 했는데 커튼콜 때는 그것보다 더 신나요. 드라마가 있어서 그런지 가수로 공연할 때보다 관객들 반응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게 리메이크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시간 140분. 2016년 1월 1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문의 1666-8662
[뮤지컬 '젊음의 행진' 박광선. 사진 = PMC프러덕션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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