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무대가 좋은 배우들은 꾸준히 무대 위를 지킨다. 또 무대가 궁금한 배우들은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무대에 용기 있게 도전한다. 무대 위를 지키다 잠시 떠난 배우들도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그만큼 무대는 배우가 항상 갈망하는 곳이다.
무대가 뿌리인 이들은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관객을 만난다.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무대를 결코 떠나지 않는다. 무대에서 시작하지 않은 배우들 역시 항상 무대를 갈구한다. 날것 그대로의 연기와 관객들과의 소통에 호기심을 갖기 때문이다. 잠시 무대를 떠났던 배우들 역시 무대의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무대를 밟는다.
▲ 무대가 뿌리, 그들이 있어 무대가 든든하다
무대가 뿌리인 인들은 공연계를 더욱 든든하게 한다. 이는 원로배우들이 대표적이다. 이순재, 김혜자, 나문희는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활동하는 것과 동시에 2015년에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들에게 나이와 체력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묵직한 에너지가 무대 위 배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와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순재는 2015년 연극 '유민가', '황금연못', '시련'에 출연했고, 김혜자는 '길 떠나기 좋은 날', 나문희는 '황금연못', '잘자요 엄마', '서울 1983'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조승우, 엄기준, 유준상, 박건형, 오만석은 뮤지컬 무대를 늘 지키고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습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 역시 2015년 끊임없이 연극 및 뮤지컬에 출연했다.
2015년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에 출연했고, 엄기준은 '로빈훗', '신데렐라', '베르테르', 무대에 올랐다. 유준상은 '로빈훗',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박건형은 연극 '택시 드리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오만석은 '킹키부츠', '오케피'에 출연했다.
▲ 무대 첫 도전, 또 다른 성장의 장
무대에 첫도전한 배우들도 있다. 박정수는 올해 3월 데뷔 43년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극 '다우트'에서 원장 수녀 역을 맡은 그는 베테랑 연기자임에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보다 무대가 굉장히 무섭더라"고 밝히며 무대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남보라는 배우 활동에 있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 시점에 연극에 도전했다. 연극 '택시 드리벌'을 통해 무대에 처음 오른 그는 발성부터 배우며 연습에 힘을 쏟았다. 그는 무대를 통해 잃었던 초심을 다시 되찾았다며 만족했다.
심형탁 역시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 연극에 처음 도전했다.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무대에 처음 오른 그는 올해 예능까지 접수한데 이어 무대까지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연기는 물론 노래 실력까지 갖춰야 하는 뮤지컬에 도전한 이들도 있다. 유연석과 조재윤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관객과 마주했다. 송스루 뮤지컬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첫 도전임에도 나쁘지 않은 평을 얻어냈다.
이미 가창력을 인정 받고 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힌 개그우먼 신보라 역시 뮤지컬 무대에서 끼를 발산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영심 역을 맡아 복고 감성을 전하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 무대 못잊어, 대중적 명성 무대 위로
무대 외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다시 돌아온 배우들도 있다. 본래 이들의 뿌리는 무대. 관객과 소통하며 펼치는 날것의 연기 매력을 잊지 못해 돌아온 배우들이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정웅인과 최원영은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한국 초연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 역을 맡아 무대 위에서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전익령과 이승준도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전익령은 지난해 7년만에 무대에 선 뒤 올해 연극 '스피킹 인 텅스'로 연이어 연극 공연을 펼쳤다. 전익령은 "무댁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전익령과 함께 연극 '스피킹 인 텅스' 무대에 오른 이승준 또한 5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연극의 매력은 연습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미생'으로 이름을 알린 전석호, 박해준 또한 차기작으로 무대를 선택했다. 전석호는 연극 '트루 웨스트'에서 리 역을 연기했고, 박해준은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연극 '원파인데이' 무대에 올랐다. 배수빈은 2년만에 연극 '프라이드'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뮤지컬에서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컴백했다. 서현진은 뮤지컬 '신데렐라'를 통해 5년만에 무대에 올랐다. 정준하는 3년만, 윤희석은 2년만, 김동욱 5년만에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로 무대에 복귀했다. 김지우는 결혼 및 출산 후 2년만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컴백했다.
[이순재, 김혜자, 나문희, 조승우, 엄기준, 유준상, 박건형, 오만석, 박정수, 남보라, 심형탁, 유연석, 조재윤, 신보라, 정웅인, 최원영, 전익령, 이승준, 전석호, 박해준, 서현진, 정준하, 윤희석, 김동욱, 김지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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