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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가 이끄는 하이그라운드의 지향점은 어딜까. 타블로는 지난 7월 말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산하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맡아 경영하게 됐다. 하이그라운드는 밴드 혁오, 가수 겸 작곡가 코드쿤스트의 소속사이며, YG 소속인 가수 이하이의 프로듀싱권을 갖고 있다. YG와 '같은 듯 전혀 다른' 하이그라운드는 어떤 색깔일까. 세 가지 기준들로 분류해 규정해 봤다.
▲하이그라운드, 에픽하이 회사가 아니다
에픽하이는 하이그라운드 소속이 아니다. 타블로가 대표로 있는 회사기 때문에 어렴풋이 에픽하이가 소속됐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에픽하이는 YG 소속 가수다. 현재는 혁오, 코드쿤스트의 회사이고, 많은 지망생들이 문을 두드리는 기획사이고 음반사다.
타블로는 "에픽하이가 하이그라운드 소속이 되면 여기 직원들이 전부 우리를 위해서 하게 되죠. 그보다는 혁오, 코드쿤스트를 위한 회사이고 싶어서 에픽하이는 YG 소속으로 남겨뒀어요. 저희가 움직이거나 일할 때는 YG와 함께 해요. 저를 비롯해서 투컷, 미쓰라진은 하이그라운드를 경영하고 혁오와 코드쿤스트 음악을 제작을 맡아 하도록 분리했어요. 하이그라운드는 혁오, 코드쿤스트와 향후 오게 될 아티스트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우리 아티스트들이 짱이여야 하니까!"
▲오혁 '소녀'의 탄생 배경
혁오 보컬 오혁이 다시 부른 가수 이문세의 '소녀'는 올 겨울 음원시장의 초강자로 등극했다. 차가운 것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오혁의 목소리는 흡인력 있고 독특해서 자꾸만 듣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게다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음악 속에 이야기도 흐른다.
타블로는 "'소녀' 하면서 소녀 녹음할 때 오혁이 컨디션이 안 좋더라고요. 감기에 걸려서 녹음을 하다가 녹음을 못할 것 같다고 해서 한번 녹음 중단했어요. 목소리가 안 나와서 하마터면 녹음을 못할 뻔했죠. 사실 그냥 앨범 작업이었다면 충분히 미뤘을 상황이었는데, '응팔'의 OST잖아요. 특별하게 마감을 해줘야 하는 기한이 있는 녹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급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혁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죠. 지금 노래가 너무 크게 사랑 받고 있으니 정말 기뻐요"라고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소녀'의 티렉팅을 보던 타블로의 주문은 '80년대 그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1993년생인 오혁은 고맙게도 곧잘 그 말을 그대로 흡수했다. 타블로는 "혁이는 의외로 성숙한 감정을 품은 친구예요.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제 말을 잘 이해해 주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세대 통합하는, 사랑이 깃든 음악을 하는 곳
'하이그라운드의 지향점은 어디냐'는 질문에 타블로는 조금 망설이다 "좋은 음악이죠"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뚜렷한 목적이 설정된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요. '소녀' 같은 노래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죠. 다양한 연령층이 행복한 음악이요. 제가 보고 기뻤던 댓글이 '엄마, 아빠랑 같이 즐겨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나와서 너무 좋다'는 말이었어요. 어린 친구들 입장에서는 이문세 선배님 노래를 모를 수 있는데 오혁은 아니까 듣게 되는 거고, 부모님 세대는 '이문세 이 곡은 내가 되게 좋아했었는데' 하면서 친근하게 느끼는 거잖아요. 가족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 그런 걸 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타블로는 사랑을 말했다.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있고 뮤지션들이 음악하는 목적이나 이유가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음악이 아끼는 사람들을 더 챙기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짙게 사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그게 최고죠. 그런 음악을 만드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이그라운드."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위 왼쪽)과 밴드 혁오 오혁(위 오른쪽), 하이그라운드 내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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