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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 여자, 무섭다. ‘헤이트풀8’에서 교수형 집행인 존 루스(커트 러셀)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죄수 데이지 도머그 역을 맡은 그는 섬뜩한 미소를 흘리며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허스키한 목소리,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허술한 몸짓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잡화점에 들어온 순간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제니퍼 제이슨 리(53)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헤이트풀8’으로 2015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 73회 골든글로브, 제 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도 ‘인사이드 아웃’과 함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다투고 있다.
그는 최근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타란티노 감독은 여배우를 위해 최고의 각본을 쓴다”면서 “그는 매우 용감하고, 대담하고, 정신이 나간 굉장한 여성을 잘 그려내는데, 어떤 감독도 그처럼 여성 캐릭터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는 모두 유명해졌다. ‘펄프픽션’ ‘킬빌’의 우마 서먼, 유일한 흑인 여성의 주연작 ‘재키 브라운’의 팜 그리어,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나치에게 복수하는 쇼산나 역의 멜라니 로랑 등이 대표적이다.
1981년 ‘타인의 눈’으로 데뷔한 그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1989) ‘분노의 역류’ ‘러쉬’(1991) ‘숏컷’(1993) ‘허드서커 대리인’ ‘돌레레스 크레이븐’(1994) ‘로드 투 퍼디션’(2002) 등에서 열연을 펼쳤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에서 펼친 터프하고 강렬한 연기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물론,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스티브 잡스’의 케이트 윈슬릿,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캐롤’의 루니 마라가 오스카를 놓고 제니퍼 제이슨 리와 경쟁할 예정이다.
[제니퍼 제이슨 리.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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