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김주성만큼 강렬했다.
30일 고양체육관. 농구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동부 김주성의 사상 첫 1000블록슛 달성 여부였다. 이날 전까지 통산 999개의 블록슛을 달성, 단 1개의 블록슛만 추가하면 KBL 역사를 새롭게 쓰는 상황. 오리온도 전광판에 축하영상을 띄우기로 했고, 동부 사무국은 이날 언론에 김주성 블록슛 관련 데이터를 뿌리기도 했다. 김주성은 결국 3쿼터에 1000블록슛 대업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 경기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백코트 듀오 두경민과 허웅이다. 올 시즌 두경민의 성장은 놀랍다. 플레이가 매우 간결해졌다. 공을 잡고 이곳 저곳으로 드리블하며 시간을 버리는 습관을 버렸다. 그리고 간결한 드리블과 돌파, 패스에 눈을 떴다.
위협적인 돌파력과 외곽에서의 클러치능력은 여전했다. 단점을 버리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기존의 장점도 극대화되고 있다. 결국 두경민은 1번과 2번을 동시에 훌륭히 수행하는 톱클래스급 가드로 성장했다. 올 시즌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
허웅도 마찬가지. 본래 수준급 패스센스를 갖고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외곽슛 테크닉이 상당히 좋아졌다. 외곽에서 끈질긴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수들도 제법 잘 괴롭힌다. 윤호영의 허리부상으로 상대적으로 두경민과 허웅이 많은 공격기회를 갖는 건 맞다. 그러나 두경민과 허웅은 올 시즌 개인기량과 패스능력을 실전서 고르게 분배하며 위력을 발휘하는 데 눈을 떴다.
두경민은 이날 역시 강렬했다. 25-24로 1점 앞선 2쿼터 8분23초 남은 상황. 두경민은 오른쪽 코너에서 3점포를 성공했다. 이때 김동욱의 파울도 동시에 얻어내면서 추가자유투를 성공, 4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두경민의 4점 플레이를 계기로 오리온 수비조직력에 금이 갔다. 이후 4분54초전, 4분7초전 잇따라 3점포를 작렬, 크게 달아났다. 동부가 이때 잡은 리드를 후반전서도 빼앗기지 않은 걸 감안하면, 이때 두경민의 활약은 엄청난 순도가 있었다.
슛 감각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한 슛 셀렉션도 보이지 않았다. 오리온에 단신 외국선수 조 잭슨이 뛰는 상황서 동부는 2~3쿼터에 골밑 미스매치를 활용할 수 있었다. 두경민은 이 부분을 활용하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두경민은 1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허웅은 오리온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던 3쿼터 활약이 좋았다. 외곽에서 오리온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속공 상황에선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수비수를 페이크로 따돌리고 점퍼를 터트리기도 했다. 골밑 미스매치도 적극적으로 활용,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했다. 4쿼터 4분17초전에도 좌중간에서 차분하게 3점포를 작렬, 오리온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허웅은 20점 6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허웅.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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