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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멜 깁슨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상징이다. 당연히 조지 밀러 감독은 멜 깁슨을 캐스팅해 ‘매드맥스4’를 찍으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멜 깁슨 주연의 ‘매드맥스4’는 제작되지 못했을까.
조지 밀러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야후 무비와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제작의 난항을 겪었던 ‘매드맥스4’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매드맥스4’는 두 차례 제작이 취소됐다. 처음엔 9.11 테러였다.
멜 깁슨 감독은 “9.11 테러가 발생해 호주 달러에 비해 미국 달러가 폭락했다. 우리는 예산의 25%를 잃었다. 회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9.11 테러로 제작이 중단된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왜 실패했을까. 워너브러더스는 조지 밀러 감독과 함께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2006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멜 깁슨 주연의 ‘매드맥스4’ 연출의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멜 깁슨은 2006년 7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게다가 세계의 모든 전쟁은 유대인들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조지 밀러 감독은 “멜 깁슨은 그의 인생에서 최대 난기류와 맞닥뜨렸다”고 회고했다.
결국 멜 깁슨이 출연하는 ‘매드맥스4’는 물건너갔다. 조지 밀러 감독은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를 출연시키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그는 절치부심 끝에 2010년 새로운 맥스 캐릭터에 톰 하디를 캐스팅하고,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호주에 내린 엄청난 폭우로 또 다시 제작이 연기됐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그는 결국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만들었고, 지난해 개봉해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3억 7,673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오는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가 조지 밀러 감독에게 미소를 보낼 것인지 영화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시사회에 참석한 멜 깁슨, 톰 하디, 조지 밀러 감독.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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