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끈끈한 야구를 펼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9회말 집중력에 힘입어 6-6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새롭게 롯데를 맡은 조원우 신임 감독. 조 감독은 지난해 10월 16일 공식 취임식에서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근성이 필요하다"며 "상대 팀으로 하여금 롯데가 힘들고 피곤한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월 11일 구단 시무식에서 역시 “지고 있을 때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보이면 안 된다. 모두 팀을 와해시키는 요인이다"라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의 자세를 강조했다. 근성과 끈기를 통해 지난 3년 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롯데를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그의 강한 의지였다.
이러한 조 감독의 야구 철학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드러났다. 3-6으로 뒤진 9회말. 정규리그가 아닌 시범경기였지만 선두타자 오승택의 볼넷 이후 그는 강민호, 최준석 등 주전급 선수들을 연이어 대타로 출전시켰다.
SK의 ‘신예’ 김주한은 긴장한 나머지 볼넷으로만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롯데는 결국 김준태의 2타점 적시 2루타, 강동수의 희생플라이로 3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어진 문규현, 이여상의 적시타 불발로 역전까지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지난해 득점권 빈타와 승부처 집중력 부족으로 고전했던 롯데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모습은 분명 고무적이다. 특히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는 이날 롯데가 보여준 끈기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불과 시범경기 한 경기 만으로 조원우호의 야구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나온 근성 있는 야구는 분명 롯데 팬들의 마음 속에 기대감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롯데 선수들(첫 번째 사진), 시무식 당시 조원우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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