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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글로리데이' 최정열 감독의 꿈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정열 감독은 지난 14일 영화 '글로리데이'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수호(이하 김준면)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두 가지 때문이라 답했다.
한 가지 이유는 스타 캐스팅이 가능하다면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배우"를 만나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최정열 감독은 "개인적으로 성장 영화, 청춘 영화들이 젊은 배우들을 계속 발견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정열 감독의 바람대로 '글로리데이'는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젊은 배우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선 김준면은 엑소의 화려한 이미지를 지워내고 수수한 상우의 옷을 입었다. 애니메이션 '세이빙 산타'의 더빙을 맡고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던 탓에 그가 첫 영화, 그것도 주연작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일었지만 소박하고 순수한 상우로 완벽히 변신하며 배우 김준면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류준열 역시 주연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브라운관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주연배우로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지만 스크린에서는 아직 될 성 부른 조연배우였던 게 사실. '글로리데이'에서는 러닝타임 내내 극을 이끌어가는 류준열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지수 역시 마찬가지. 드라마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등으로 주목 받았던 지수는 이번 영화에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트라우마를 지닌 그의 내면 연기,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연기도 눈길을 끈다.
김희찬은 왜 최정열 감독이 그를 만난 후 두만 캐릭터의 설정을 바꿨는지 잘 알 수 있게 한다. 김희찬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성인의 순수함, 어리숙함, 소심함 등을 탁월하게 표현해 낸다. 여기에 두만의 트라우마를 엿볼 수 있는 신 등에서 볼 수 있는 김희찬의 섬세한 연기는 그가 얼마나 탄탄히 연기 내공을 쌓아 왔는지 짐작케 한다.
이처럼 최정열 감독은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4명의 젊은 배우를 '글로리데이'를 통해 주목하게끔 만들었다. 또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편 '글로리데이'는 스무살 처음 여행을 떠난 네 친구 용비, 상우, 지공, 두만이 맞닥뜨리게 된 시간이 멈춰버린 그날을 먹먹하게 담아낸 청춘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
[영화 '글로리데이' 최정열 감독과 지수-김준면-류준열-김희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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