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비록 시범경기지만 '홈런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강민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범경기 2연승을 달리며 3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SK 타격은 '무색무취'였다. 팀 홈런은 145개로 5위, 팀 도루 역시 94개로 9위에 그쳤다. 특히 홈런의 경우 최정, 박정권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지 못하다보니 홈런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컨셉을 명확히 했다. 구장 특색에 맞춰 거포 군단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FA 보상선수까지 거포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시범경기지만 올시즌을 기대케하기에 충분하다. SK는 시범경기 첫 날부터 헥터 고메즈와 최승준이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주춤했지만 13일 kt전에 이어 이날도 '홈런의 힘'으로 승리했다.
SK는 13일 kt전에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에게 6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묶였다. 이후 조동화와 이명기의 연속 안타, 김강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 홈런으로 단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다음 타자로 들어선 최정이 김사율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것. 이 홈런으로 SK는 6회까지 3안타로 4득점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SK는 3회까지 0-2로 끌려 갔다. 4회 1점을 만회한 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이 넥센 두 번째 투수 하영민의 142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렸다.
고척돔 첫 만루홈런이자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첫 홈런. 13일과 15일 모두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홈런의 가장 큰 장점인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꾸는 효과를 두 경기 연속 체감한 것.
새롭게 영입한 선수가 아닌 기존 선수들의 홈런이라는 점도 반갑다. 13일 만루홈런을 때린 최정과 이날 홈런을 날린 김강민 모두 지난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용희 감독은 올시즌 잘해줬으면 하는 선수로 이들 두 명을 지목한 바 있다.
새로운 얼굴이 잘 해주면 금상첨화지만 팀 성적이 잘 나오기 위해서는 일단 '해줘야 할 선수'가 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범경기 첫 날 새로운 얼굴들이 홈런을 때린 데 이어 최근 2경기에서는 기존 선수들까지 홈런을 기록하며 조화를 이뤘다.
홈런이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거포 군단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SK가 시범경기 때 흐름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SK 김강민. 사진=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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