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개막엔트리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타선과 선발진, 마무리까지 붙박이 주전이 즐비하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백업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했다. 개막엔트리는 백업 멤버들의 1차적인 경쟁 결과다. 강동연 박세혁 서예일 류지혁 김동한 조수행 이우성 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요멤버들이 아니다.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드러낸 멤버들이다.
이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1군엔트리 경쟁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확실하게 밀어주는 편이지만, 아니다 싶을 때는 전력에서 가차 없이 제외하는 강단이 있다. 물론 몇 가지 변수가 있다.
▲곧바로 빠지는 비운의 선수는
개막엔트리에 27명이 꽉 들어찼지만, 곧바로 변동이 불가피하다. 개막엔트리에는 선발요원이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등 3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주축 선발 장원준과 5선발로 확정된 노경은은 개막엔트리에 없다.
장원준과 노경은은 삼성과의 대구 개막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결국 이들의 첫 선발등판은 다음주 NC와의 잠실 홈 개막전이다. 장원준과 노경은의 등판날짜에 맞춰 누군가는 1군에서 빠져야 한다.
대부분 팀이 시즌 초반 이런 방식으로 1군엔트리를 운영한다. 김 감독도 굳이 등판하지 않는 선발투수 대신 불펜과 내야 백업 강화를 선택했다. 특히 개막엔트리에 내야수만 9명이다. 장원준과 노경은이 1군에 등록되면서 내야수가 말소될 수도 있다.
▲포수엔트리 유동성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포수엔트리는 3명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개막전은 2인 체제다. 사실 시범경기 막판 최재훈이 이천으로 내려가면서 양의지-박세혁 체제로 운영 중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최재훈까지 1군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갖고 있다.
핵심은 상무에서 제대한 박세혁이다. 타격에 강점이 있다. 정확한 타격을 할 줄 안다는 게 김 감독 평가. 그는 "박세혁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1루수와 외야수, 지명타자로도 활용 가능하다"라고 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백업 포수와 대타로 활용된다. 김 감독은 활용폭이 넓은 박세혁을 1군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세혁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 내야와 외야의 경쟁구도에도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재훈이 가세, 1군 포수엔트리가 3명이 되면 내야수, 외야수, 투수 중 누군가 1명은 1군에서 말소돼야 한다. 박세혁에 의한 나비효과가 의외로 쏠쏠할 수 있다. 관건은 박세혁이 김 감독의 기대대로 1군에 연착륙할 수 있느냐다.
▲뉴 페이스들 쓰임새는
뉴 페이스들이 1군에 어떻게 정착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두산 전력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2년만에 돌아온 베테랑 정재훈의 경우 우완 메인 셋업맨을 맡을 듯하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강속구 투수 김강률이 있지만, 안정감에서 정재훈이 한 수 위다. 시범경기 5차례 등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강동연도 허약한 우완 불펜을 강화시킬 수 있는 카드.
내야의 경우 신인 서예일, 류지혁, 김동한이 모두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김 감독은 3명 중 1명을 개막엔트리에서 뺄 것을 시사했지만, 일단 함께 시즌을 맞이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은 시즌을 치르며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주전급 타격 실력을 갖춘 슈퍼백업 최주환이 1군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없다.
외야 백업 조수행과 이우성은 시즌 내내 공존할 수도 있다. 신인 조수행은 백업 야수들 중 타격은 가장 떨어지지만, 수비력과 주루능력은 톱이다. 일발장타력을 갖춘 이우성은 오른손 대타로서의 가치가 있다. 다만, 이들의 잠재적 경쟁자 정진호와 김재환이 언제든지 1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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