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IA 김기태 감독이 개막전부터 파격적인 카드를 선보였다. 선발요원 지크 스프루일을 구원 등판시켰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KIA는 1일 NC와의 창원 원정경기로 2016시즌 포문을 열었다. 개막전답게 에이스 맞대결이 벌어졌다. KIA는 왼손 양현종을 내세웠다. NC도 에릭 해커를 냈다. 두 투수는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상대를 압도하지도 못했다. 해커가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먼저 강판했고, 양현종도 6이닝 4실점한 뒤 물러났다.
7회말. 김기태 감독의 파격카드가 나왔다. 선발요원 지크 스프루일을 투입했다. 개막전을 반드시 잡고 싶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동반되는, 리스크 높은 선택이기도 했다. 자칫 실패로 돌아갈 경우 지크의 자신감 하락과 함께 팀 패배까지 동시에 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곽정철 최영필 김광수 등 시범경기서 호투한 계투요원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지크를 내세웠다. 2일 선발은 헥터 노에시로 일찌감치 정해진 상황. 지난해 NC에 크게 밀렸던 아픔을 올 시즌에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의지로 풀이됐다.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지크의 경쟁력을 확인해볼 기회이기도 했다.
지크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줬다.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그러나 김성욱을 변화구로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박석민을 삼진,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좋지 않았다. 결국 손시헌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지크는 용덕한을 3루수 땅볼로 처리,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으나 데뷔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지크는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NC 중심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손시헌의 한 방에 김 감독의 야심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구원등판이 지크의 첫 선발등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크.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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