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인천 신한은행의 골밑기둥이 나란히 은퇴의사를 내비쳤다.
2015-2016시즌 신한은행에서 활약한 하은주(33, 202cm), 신정자(36, 185cm)는 최근 은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특히 신정자는 지난해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후 신한은행과 3년 계약을 체결, 계약만료까지 2년이 남아있던 터.
신기성 신임 감독은 “선수와 상담해보겠다”라고 했으나, 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은주는 이미 2015-2016시즌 중반부터 “시즌 종료 후 은퇴할 것”이라는 설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았던 센터다. 고질적인 무릎부상 탓이다. 하은주는 국내 최장신 센터로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으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정자 역시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았다. 천안 국민은행(현 청주 KB 스타즈) 시절에는 벤치멤버였지만, 구리 KDB생명(이적 당시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후 기량이 만개했다. 탁월한 리바운드 능력을 갖춘 데다 때론 경기운영까지 도맡은 에이스였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신정자는 2012-2013시즌 초반에는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4,502리바운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2위, 정선민 3,129리바운드)에 올라 ‘미녀 리바운더’로 불리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신정자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14년에는 하은주와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이외에 올림픽, 올림픽 최종예선,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마다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한 가지 경력이 있다. 바로 ‘우승’. 신정자는 1999년 데뷔 후 여름, 겨울리그 시절 포함 25시즌을 뛰었으나 한 번도 우승반지를 따내지 못했다.
KB는 프로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전성기를 누린 KDB생명 시절에는 한 차례(2010-2011시즌) 챔프전에 올랐지만, 신한은행의 기세에 눌려 준우승에 그쳤다.
신정자는 2014-2015시즌 중반 전통의 강호 신한은행으로 이적, 또 다시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춘천 우리은행에 타이틀을 빼앗긴 이후 신한은행은 더 이상 ‘레알 신한’이 아니었다. 신정자는 결국 신한은행에서도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신정자는 프로 데뷔 후 5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이는 이 부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통산 출전경기 랭킹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우승 경험이 없는 이는 신정자가 유일하다. 뛰어난 골밑장악력을 바탕으로 수없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국 신정자는 ‘무관의 제광’에 머물며 선수경력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정자(좌), 하은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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