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의미 있는 홈 개막 3연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에 막히며 3-8로 패했다. 그러나 이미 2승을 챙긴 롯데는 시즌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전적 3승 3패 공동 5위.
지난 1~3일 개막 3연전에서 부진했던 롯데는 부산에 내려오자 스프링캠프에서 노력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결실로 맺었다. 1차전 2-1 한 점차 승리, 2차전 11-1 대승을 통해 향후 시즌 운영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1점 차 야구의 완성
5일 홈 개막전. 선발투수 박세웅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강영식-정대현-윤길현-이명우-김성배-손승락이 지난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한 점차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블론세이브 1위(18회) 팀의 오명을 벗어난 순간. '클로저' 손승락이 8회 위기에서 올라와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확실히 FA 듀오 손승락-윤길현의 가세로 폭넓게 불펜을 운영할 수 있었다. 좌완(강영식, 이명우), 우완 정통파(윤길현, 손승락), 언더핸드(정대현, 김성배) 투수들이 적재적소에 마운드에 오르며 SK 타선을 혼란시켰다. 근육통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간 고원준을 빼고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히 정해진 상황에서 이들의 호투는 향후 지키는 야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금은 해결된 주전 좌익수 고민
김문호, 이우민, 박헌도 등 후보는 많지만 확실한 붙박이 주전을 정하기가 어렵다. 이우민은 수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좋지 못한 반면 박헌도, 김문호는 수비보다 공격에서 강세를 보인다. 조원우 감독은 넥센과의 3연전에서 이우민을 주전 좌익수로 기용했지만 많은 찬스를 놓쳤다.
홈 개막 3연전 첫 경기서는 박헌도가 선발로 나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그러자 두 번째 경기서 지난해 93경기 타율 0.306를 기록한 김문호가 선발로 나왔다. 결과는 대성공. 2번타자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큰 실책 없이 무난히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3차전서도 안타와 타점을 추가, 주전 좌익수로 한 발짝 다가섰다.
▲부쩍 큰 박세웅의 발견
롯데는 개막 3연전에서 1~3선발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린드블럼만 호투했을 뿐 레일리(5⅔이닝 4실점), 송승준(4⅔이닝 5실점)은 부진했다.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자연스레 4~5선발 박세웅이 홈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세웅은 6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홈 첫 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끊는 순간이었다. 비시즌기간 동안 체중을 늘리며 공의 힘과 스피드를 키운 박세웅은 이날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주 무기로 사용하며 자신의 역할을 200% 수행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편하게 야구보기, 확실한 주전 좌익수의 활약, 어린 투수들의 성장.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지난 3년 간 팬들이 원했던 롯데의 모습이다. 이번 SK와의 3연전은 팬들의 바람과 조 감독의 지휘 의도가 경기력으로 나타난 의미 있는 시리즈였다.
롯데는 8일부터 홈에서 펼쳐지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의 상승세를 잇는다.
[롯데 선수단(첫 번째), 손승락(좌)과 조원우 감독(우)(두 번째), 김문호(세 번째), 박세웅(네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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