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레일리가 완봉승으로 자칫 침체에 빠질 뻔했던 팀을 구해냈다.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다. 117구의 역투로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레일리는 이날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148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25개), 커브(18개)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간간히 던진 싱커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완봉승과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베테랑’ 불펜진의 휴식
완봉승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는 불펜진의 휴식이다. 레일리의 완봉승은 롯데의 불펜 상황을 살펴 보면 더욱 특별하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 1차전부터 정대현을 제외한 모든 불펜을 가동했다. 2차전 박진형, 김유영 등 젊은 선수들이 뒤를 책임지며 한 숨을 돌렸지만 2경기 모두 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롯데 불펜진을 살펴보면 정대현(38), 이정민(37), 강영식(35), 이명우(34), 손승락(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다수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불펜투수들의 연차가 높아서 관리를 해주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완봉승으로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롯데는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부진했던 선발진의 중심을 잡다
롯데는 지난 시즌 32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의 초반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린드블럼은 부담감으로 인해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송승준도 2경기 평균자책점 5.59로 주춤했다. 레일리 역시 승리가 없었던 상황. 막내 박세웅만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결국 선발진 부진으로 불펜의 체력 소모가 커졌고 마운드의 체계가 무너지는 경기가 잦아졌다. 특히 고원준의 부재로 오는 17일 NC와의 3차전 선발투수마저 불투명한 상황. 조 감독은 “이성민, 박진형 혹은 2군에서 투수를 올려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만일 레일리가 부진했다면 불펜자원인 이들이 또 투입될 수도 있었기에 이번 완봉승은 더욱 값졌다.
조 감독 역시 레일리의 완봉승이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연패 탈출과 불펜 소모 최소화를 동시에 이룬 롯데가 주말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