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코미디 장르가 단순히 가볍기만, 극장에서 볼 게 아니라는 편견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코미디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웃기지 않아서 실망하신 분들이요. 전 코미디에 대해서는 주변 분들에게 좋은 얘기들을 들어서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 자부심이 들어요."
코미디 영화 '위대한 소원'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은 웃음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앞서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위대한 소원'은 예상 외의 곳에서 웃음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죽음을 앞둔 한 친구가 원하는 마지막 소원이 여자와의 하룻밤이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이었지만, 그 안에서 B급 유머들과 패러디, 그리고 루게릭병을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도 담겨있었다.
"첫 장편영화 연출인데,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현실적으로 봐야하니까 이 영화의 운명이 어떨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런데 생각없이 마냥 웃다가도 메시지없이 무작정 웃기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대중과 공감하고 싶은 상업영화를 계속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시간과 돈, 그리고 기회비용이 안 아까워야겠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자극적인 소재이다보니까 표현 하나에도 조심스러웠고 여러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얻어 연출했어요."
'위대한 소원'에서 류덕환은 루게릭병 환자 고환 역을 맡았다.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자 두 친구인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이 나서는 가운데, 루게릭병에 대한 접근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 중 하나였던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영화 속에 진지하게 그려내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다.
"그 장면은 제 스스로에게 하는 반성이에요. 한때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붐을 이뤘잖아요. 저도 그 당시에 동참해서 유쾌하게 웃으면서 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순수한 의도와 내 태도가 맞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환자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반성하는 의미로, 마음에 담아두다가 시나리오에 전달하고 싶었어요."
남대중 감독은 첫 장편 영화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고 감독만의 유쾌함과 B급 유머 톤이 잘 묻어났다. 그동안 써온 약 14편의 장편 시나리오 중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된 '위대한 소원'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위대한 소원'이 다수가 공감하고 좋아해주는 영화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은 준비하고 얘기 중인 작품은 있는데 '위대한 소원'의 결과에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휴먼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어요. 제 인생 영화는 '집으로'예요. 감성 자체만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그 안에서 따뜻한 웃음이 있어서 정말 좋아해요. '위대한 소원'을 시작으로 관객 분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화 '위대한 소원' 남대중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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