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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가 변화하고 있다. 멤버 및 포맷 등은 바뀌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알 수 있다. ‘런닝맨’은 분명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는 그렇게 조금씩 시작된다. 확 바뀌는 것보다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영리한 방법. 특히 6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예능이라면 그렇게 천천히 변화하는 쪽을 택해야 한다.
‘런닝맨’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앞서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편성 시간까지 옮겨야 했던 ‘런닝맨’은 부침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무리하게 변하려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기존 기획의도를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고, 잠깐의 시청률 때문에 고정 시청자들에게 등 돌릴 수는 없었다.
내부에서 조금씩의 변화를 주고는 있었지만 ‘런닝맨’의 변화가 확 와닿기 시작한 것은 최근 PD교체 후부터다. 이환진, 정철민, 박용우 젊은PD 3인방이 모여 ‘런닝맨’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동기인 세 사람은 이전부터 ‘런닝맨’과 함께 했기에 프로그램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인물들. 기존 멤버들과 오랜 시간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 온 동시에 ‘런닝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과도 제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런닝맨’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기에 이들은 힘을 모아 와신상담 하고 있다. 시청률로만 평가 받기엔 억울한 면이 있지만 최근까지 ‘런닝맨’은 저조한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 이에 젊은P PD 3인방은 색다른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시작은 ‘그것이 알고싶다’ 특집이었다. 6년간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멤버들이지만 아직까지도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는 점을 떠올렸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개리, 하하, 송지효, 이광수 개인에 대한 궁금증부터 관계에 대한 호기심까지 시청자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엔 프로그램 특성을 살린 게임이 이어졌다. ‘꽝손 페스티벌’을 통해 제일 불운한 멤버를 꼽았다. 그간의 수많은 게임들이 쌓아준 코믹 이미지를 기반으로 ‘꽝손’이라는 캐릭터까지 만들어내고, 웃음까지 줬다.
‘만장일치 레이스’에서는 멤버들을 통해 새로운 게스트를 섭외하며 의외의 곳에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로봇 전쟁:런닝맨 VS 기계’ 특집에서는 기계들과의 다양한 게임으로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17일 방송에서는 ‘A/S 특집’을 마련했다. 앞서 ‘런닝맨’에 출연했던 게스트 중 사과를 해야 할 부분이 있는 이들을 찾아가 A/S를 해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특집은 게스트들에게 사과를 하는 동시에 또 한 번의 게임과 미션 등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런닝맨’ 멤버들의 ‘셀프 A/S’는 6년간 전해지지 않았던 멤버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6년간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멤버들의 깊은 고민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와 동시에 멤버들이 얼마나 끈끈한지 알 수 있는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분명 변화였지만 자연스러웠다. 젊은PD 3인방이 이끄는 ‘런닝맨’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미를 주는 동시에 그간 ‘런닝맨’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멤버들의 매력 및 속내까지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전부터 함께 해왔기에 멤버들 역시 자신의 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이는 곧 시청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고백으로 다가왔고, ‘런닝맨’에 시작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런닝맨’은 변화하고 있다. 당장의 변화보다는 ‘런닝맨’ 답게 변화하는 길을 걷고 있다. 그렇게 ‘런닝맨’은 와신상담 하며 반가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런닝맨’.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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