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오재일과 최주환.
두산은 20일 수원 KT전 직전까지 팀 타율 0.288(2위), 팀 타점 80개(1위), 팀 득점 88개(1위), 팀 OPS 0.810(1위) 등 대부분 타격지표에서 선두권을 달렸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헌도가 그 누구보다도 높았다. 기록을 떠나서, 시즌 초반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두 타자다.
오재일과 최주환은 동시에 선발 출전할 수 없는 운명이다. 오재일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출전 방식이 제한된다. 최주환의 경우 허경민 혹은 오재원을 제치고 3루수나 2루수로 선발 출전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 역시 1루수 혹은 지명타자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에반스를 1루수,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활용했다. 그러나 오재일의 타격감이 너무 뜨거워지면서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오재일을 1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최주환은 그 좋은 타격감에도 대타로 간간이 나서고 있다.
두산으로선 오재일과 최주환이 기용방식에 관계없이 꾸준히 맹타를 터트리는 게 고무적이다. 오재일은 이날 전까지 타율 0.471(2위), 2홈런 8타점이었다. 애버리지에 비해 홈런과 타점이 적긴 하지만, 팀 공헌은 높았다. 최주환의 경우 불규칙적인 출장 속에서도 이날 전까지 타율 0.353 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역시 동시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오재일은 0-4로 뒤진 4회초 2사 1,2루 찬스서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두산의 반격이 개시되는 순간이었다. 4-4 동점이던 6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역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두산으로 완벽히 넘어왔다. 뒤이어 대타로 등장한 최주환이 대타 투런포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오재일은 결정적인 2루타 두 방이 모두 좌중간으로 나왔다. KT 배터리가 철저히 바깥쪽 중심으로 볼배합을 가져갔다. 몸쪽으로 어설프게 붙이면 큰 것을 얻어맞을 것이란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오재일은 중심이 흔들리지 않은 채 기술적으로 툭 밀어쳤다. 7-4로 앞선 7회 1사 만루 상황서는 한 가운데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가볍게 받아쳐 2타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그의 타격감이 절정이라는 증거.
최주환은 고영표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들어왔다. 비록 실투였지만, 대타로 등장한 타자가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이 한방은 결승타였다. 어떻게 보면 오재일의 3안타 3타점보다 더욱 값졌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불방망이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분명히 타격 사이클은 떨어질 때가 찾아온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시기를 늦추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
[오재일(위), 최주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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