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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이 24일 16부로 종영했다. 뻔한 신파극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식상한 정체가 아니었다.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다.
익숙하게 봐온 설정 안에 돈 많은 남자 주인공 한지훈(이서진)과 가난하지만 당찬 여자 주인공 강혜수(유이)를 묶어 둔 것은 새로울 게 없었다. 티격태격하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과정 역시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인이었다.
첫 회 시청률은 17%대. 무난한 성적으로 안착한 '결혼계약'은 입소문에 힘입어 8회에 이르러서 20%를 돌파했다. 감각적인 화면 안에 가슴 먹먹한 주제를 매끄럽고 빠른 전개로 나열한 결과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익숙한 사연인 까닭에 오히려 편안한 감상이 가능했고, 감정고저를 무난하게 연기한 이서진, 유이의 연기력은 보는 맛을 더했다.
또 신파 감성을 내세우면서 절제된 연출로 감정을 억누른 것은 뻔한 제목의 이야기를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었다.
희미해지는 시력에 둔해진 미각까지. '결혼계약'은 혜수가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단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죽음의 장면으로 눈물을 빼지 않았다. 대신 싱그러운 봄꽃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 먹먹함을 배가시키며 시작점부터 추구한 바를 일관성 있게 풀어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혼계약'의 호평은 결국 드라마를 보며 생각을 정화하고 위로를 얻고자 하는 안방극장 시청자의 뜻이었다. 발암 캐릭터, 자극적 전개와 횟수 늘리기로 시청자에 피로감을 안겼던 여느 50부작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비교 되는 지점이다.
빈틈을 메우기 위해 편성된 일명 '땜빵 드라마'가 남긴 성과는 과연 주목 할만 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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