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블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한국 극장가를 싹쓸이할 예정이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개봉 하루 전인 26일 오전 7시 기준 94%의 예매율을 보이며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압도적이다 못해 놀라울 정도다. 2위는 ‘시간이탈자’로 무려 약 94배 차를 보였다. ‘시간이탈자’의 예매율은 1.1%에 그쳤다.
이런 만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극장 점령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전체 상영관의 반에 육박하는 관을 쓸어 가는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경우 관객들의 니즈라는 명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상영관을 쓸어간다 해도 무턱대고 비난의 눈초리를 보낼 수도 없다
이처럼 한 영화가 압도적 예매율을 기록할 경우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난다. 스크린 쏠림 현상은 예견된 수순. 그렇다고 보고 싶은 관객들은 줄을 서 있고 다른 상영관은 텅텅 비어 있는 상황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극장 측에 상영관을 적정선으로 유지해달라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스크린 수는 확보되더라도 상영 횟수가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영화들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게 프라임 타임대를 내어 주고 퐁당퐁당 상영, 관객과 만날 기회를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또한 예상되는 수순이었기에 많은 영화들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의 맞대결을 피했다. 그나마 일주일 뒤 개봉될 예정이었던 ‘엽기적인 그녀2’ 마저 더 나은 스크린 환경을 위해 개봉일을 연기하는 쪽을 택했다. 덩치 큰 마블버스터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 유일하다. 이 작품은 내달 4일 개봉,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흥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렇다고 꼭 부작용만 있는 건 아니다. 그동안 극장가는 극심한 관객 가뭄을 맛봤다. 2만명 이상만 동원하면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쥘 정도로 심각한 비수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 예매량만 44만명을 기록, 예매율 94%를 찍을 정도로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영화가 등장한다면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 ‘해적’ 같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해적’은 개봉 초반 ‘명량’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티켓이 없어 ‘명량’을 보지 못한 관객, 이미 본 관객들이 ‘해적’으로 발길을 돌렸고, 영화 자체가 가진 힘으로 입소문을 타며 860만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했다. 현재 작품성과 대중성면에서 모두 호평 받고 있는 ‘위대한 소원’ 같은 작품이 이런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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