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과 SK가 2016시즌 첫 3연전서 2000년대 막판 라이벌 매치를 부활한 듯한 초접전을 펼쳤다.
두산과 SK는 26일부터 28일까지 시즌 첫 3연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3연전 직전부터 분위기가 묘했다. 두산이 올 시즌 초반 쾌속질주하며 14승4패1무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SK도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13승7패, 2위에 오른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투타 조화가 가장 좋고, 주축들의 부상자도 적은 팀이 두산과 SK다. 두 팀은 선발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필승계투조와 마무리투수도 안정적이다. 국내 타자들이 적시적소에 제 몫을 해내는 것도 비슷하다. 심지어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와 헥터 고메즈가 부진과 가래톳 부상으로 나란히 1군에서 제외된 것도 닮았다.
전력, 분위기가 팽팽한 상황서 시즌 첫 만남을 가졌다. 그것도 1~2위 맞대결이었다. 시즌 초라 1~2위가 큰 의미는 없지만, 어쨌든 시즌 초반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들끼리 기선제압의 목적이 있는 첫 3연전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2007년~2010년까지의 라이벌 매치가 떠오를 정도의 접전이 펼쳐졌다. 3연전 내내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놓치지 않았고, 경기 중, 후반 조그마한 플레이 1~2개로 승부가 갈렸다.
극적인 장면도 나왔다. 우선 26일에는 0-1로 뒤진 두산이 6회말 공격서 박세혁이라는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제대, 백업포수로 뛰고 있지만, 시즌 전부터 대타요원으로 각광 받을 정도로 타격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박세혁은 무사 만루 상황서 2타점 2루타를 날려 히어로가 됐다.
27일에는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6⅔이닝 1실점 호투 자체가 신선했다. 두산 타선은 요즘 흔하지 않은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에게 완벽히 눌렸다. 시즌 초반 가장 좋은 생산성을 자랑하던 두산 타선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SK는 유희관에게 눌리면서도 김강민과 정의윤의 장타로 승부를 갈랐다. 큰 경기는 장타로 갈린다는 격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로써 1승1패,
28일 마지막 맞대결은 가장 극적이었다. 선발 유희관과 문승원이 모두 호투했다. 무게가 떨어지는 문승원이 유희관과의 선발 맞대결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6회 동점을 만들며 문승원의 첫 승 제물이 되지 않았다. 다만 양 팀 모두 경기 막판 1~2차례 기회를 날려 승부가 연장전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두산의 응집력이 좀 더 좋았다. 9회말 1사 1,2루 찬스서 김재환이 박정배를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려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SK로선 마무리 박희수가 감기몸살로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박희수는 전날 몸을 풀지도 못했고, 이날 몸을 풀었으나 등판을 하지는 못했다.
승패는 갈렸다. 그러나 두산과 SK는 2000년대 후반 라이벌 매치를 떠올릴 정도의 접전을 펼쳐 팬들을 만족시켰다.
[두산 선수들(위), SK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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