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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연기가 너무 놀랍고 훌륭하다. 내가 그녀의 팬이 될 것 같다"
세계적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천우희의 연기를 보고 한 말이다. ‘한공주’가 제13회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에서 금별상을 수상할 당시 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마리옹 꼬띠아르는 천우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천우희가 칸 영화제를 방문한다. 영화 ‘곡성’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 ‘곡성’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높아져 있는 상태다. 전작 2편 모두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았던 나홍진 감독의 작품인데다 영화를 미리 본 국내외 평단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한국의 많은 관객들은 ‘곡성’이 던진 미끼를 문 상태다.
이 호평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천우희다. 미지의 여인으로 분한 천우희는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미지의 인물을 그처럼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 하다. 또 ‘곡성’의 무명 같은 분량임에도 천우희처럼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킨 배우가 있었는지, 새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보는 눈은 한국이나 해외나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마리옹 꼬띠아르 뿐 아니라 ‘한공주’를 본 많은 해외 영화 관계자들은 천우희를 주목했지만 그를 실제로 만나보지는 못했다. ‘한공주’가 해외 영화제들에서 상을 휩쓸며 큰 주목을 받을 당시, 천우희가 영화 촬영 때문에 이들 영화제에 단 한 곳도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곡성’의 예고편이 공개된 후 미지의 여인이 천우희라는 사실 알게 된, ‘한공주’의 천우희를 기억하는 유럽 영화인들이 그의 첫 칸 영화제 방문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곡성’의 시사회에 맞춰 내한한 ‘곡성’ 투자·배급사 이십세기폭스 관계자는 천우희에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는 그만큼 천우희의 연기를 높게 평가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통할 것이라 판단했고, 할리우드에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 배급사도 인정한 천우희, 유럽 영화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천우희가 생애 첫 칸 영화제를 방문해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 영화배우의 위상을 한껏 알리며 금의환향하길 바란다.
[배우 천우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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