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원중이 38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달 12일 잠실 LG전 이후 38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8일 인천 SK전에 앞서 일찌감치 두산과의 홈 3연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김원중이 20일 스타트를 끊고 21일에는 박세웅, 마지막 22일에는 박진형이 출격한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20일 경기에 이성민이 나서야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극심한 부진에 조 감독이 김원중 카드를 택했다.
조 감독은 시즌에 앞서 “올 시즌 어린 투수들을 분명 중용할 것이다. 박진형(22), 차재용(20), 김유영(22), 김원중(23) 등 어린 투수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 기존의 투수들과 이들을 합쳐 144경기를 치르겠다”라고 어린 투수들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맥락에서 김원중도 지난달 12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2012년 롯데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원중은 지난해 1군 무대에 처음 등장해 15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15경기는 모두 구원 등판. 다시 말해 12일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발 경기였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조기 강판됐다. 무엇보다 1회에만 무려 40개(스트라이크 22개, 볼 18개)의 공을 던진 부분이 아쉬웠다. 3타자 연속 볼넷으로 경기의 문을 연 김원중은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 채은성의 내야땅볼, 이천웅의 적시타로 3점을 내줬다.
2회와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는 이미 86개까지 늘어나 있었다. 조 감독은 당시 “(김)원중이가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원래 그렇게 제구가 안 되는 선수는 아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그의 제구 난조 원인을 설명했다.
곧바로 다음날(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원중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투수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말소 후 선발 등판한 퓨처스리그 4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27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당 평균 3.5개의 볼넷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도 조 감독은 김원중을 선발로 예고했다.
조 감독은 “현재 고원준이 아직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김원중을 택했다. 한 달이 넘게 퓨처스리그서 선발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지난번 잠실 경기처럼 긴장은 안 할 것이다”라고 신뢰를 표현했다. 김원중이 첫 등판 때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롯데 선발진의 또 다른 미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원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