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다행히 채은성이 귀중한 2타점을 올려줘서 고민하지 않았다"
LG는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9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정성훈의 중월 적시 2루타로 마침내 2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병규(7번)가 삼진,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LG는 2점의 리드로 10회말 수비에 들어갈 듯 보였다.
만일 LG가 2점차 리드로 연장에 들어갔다면 고민이 생길 법했다. 9회말에 등판한 신승현이 잘 던지고 있었지만 연장 10회말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투입도 고려해볼 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정우는 이미 17,18일 수원 kt전에서 1이닝씩 던지며 연투를 했던 터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임정우의 등판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양 감독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LG는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10회말에 등판한 신승현이 kt의 추격을 봉쇄하고 팀이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을 함께 했다.
사실 신승현도 kt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했기에 임정우까지 3연투를 했다면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양 감독은 2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떠올리면서 "만약 임정우를 내보냈다면 두 명의 투수가 3일 연속 던지게 돼 오늘(20일) 둘 다 투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그랬다면 마무리할 투수가 없어져 가능하면 정우를 던지지 않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다행히 채은성이 귀중한 2타점을 올려줘서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채은성은 올 시즌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팀의 36경기에 모두 나왔다. 타율 .278 4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루이스 히메네스(34타점)에 이어 팀내 타점 2위에 올라 있다.
양 감독은 "채은성이 경기를 나가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있다. 또한 좋은 방향으로 마인드를 많이 바꾼 것 같다"라고 채은성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귀중한 한방으로 감독의 고민을 날린 채은성이 앞으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LG 채은성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LG 경기 4회초 2사에 안타를 쳤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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