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공교로웠다. 송은범이 시즌 첫 승과 퀄리티 스타트를 동시에 작성한 경기. 송은범의 SK 시절 은사 김성근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송은범은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응집력을 뽐냈다. 11득점은 한화의 올 시즌 1경기 팀 최다득점이다.
다만, 타선보다 빛났던 건 송은범의 호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5패 평균 자책점 6.15를 기록하는 등 송은범은 시즌 개막 후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2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송은범은 비록 5회초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99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55개, 슬라이더가 37개였을 정도로 변화구의 비율이 높았다. 이외에 커브(3개), 체인지업(4개)도 종종 던졌고, 최고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송은범이 2014년 FA(자유계약) 협상을 통해 3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으며 한화로 이적한 것은 SK 와이번스 시절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은 김성근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2승 9패 평균 자책점 7.04에 그쳤고, 올 시즌 초반 역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허리수술로 자리를 비운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냈다. 한화로선 송은범의 시즌 첫 승,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송은범.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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