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공격포인트는 불발됐다. 그러나 흔들고, 휘젓고, 파고드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매력은 확실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40분에 터진 최규백의 결승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제압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월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공헌한 뒤 부상과 소속팀 일정으로 제외됐던 황희찬은 4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최전방을 이끌었다.
골은 없었다. 슈팅도 단 2개였다. 하지만 특유의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는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장신의 나이지리아 수비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파고들고 움직이며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이다. 당시에도 황희찬은 1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 만든 득점의 절반 이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카타르와의 4강전에선 70m 드리블로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상대를 흔드는 파괴력은 황희찬이 가진 장점이다.
그러나 황희찬은 갈 길이 멀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50% 밖에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몇 번 경합에서 이기긴 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4개월 만에 형들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아직 100% 몸 상태도 아니다. 가장 잘 했을 때와 비교해 70% 정도다. 신태용 감독도 “소집 이틀 만에 완벽한 축구를 할 수는 없다. 황희찬이 팀에 녹아들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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