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IBA 전망을 뒤엎어라.
위성우호가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나이지리아와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1차전을 갖는다. 나이지리아가 첫 경기서 벨라루스에 졌다. 한국과 나이지리아 모두 C조 2위 확보를 위해 서로 이겨야 한다. 한국은 15일 벨라루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해야 8강전과 패자전에 참가할 수 있다. 8강전서 패배할 경우 패자전 2경기를 연이어 잡아야 리우행 티켓을 딴다. 그래서 위성우호는 나이지리아와 벨라루스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1위를 차지해야 D조 1위가 유력한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자전 2연승으로 리우행 티켓을 따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위성우호 자체 분석이다.
▲굴욕
FIBA는 지난 10일 최종예선 예상을 내놓았다. FIBA 칼럼니스트 폴 닐슨, 훌리오 치툰다, 제프 테일러는 리우올림픽에 합류할 5개국에 일제히 한국을 제외했다. 이들은 A~D조를 일일이 짚으면서 한국을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심지어 테일러는 "내 생각에 카메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그리고 한국은 리우에 갈 수 없다"라고 짚었다.
칼럼니스트 3인은 공통적으로 스페인, 프랑스, 터키, 중국이 리우행 티켓을 따낼 팀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장의 티켓을 거머쥘 팀에 대해 제프와 폴은 벨라루스, 훌리오는 한국과 이날 맞붙는 나이지리아를 지목했다.
위성우호로선 굴욕이다. 한 농구관계자는 "그 사람들이 한국여자농구의 속사정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농구가 평소 세계적인 국가들과 교류가 거의 없으니 무시당하는 건 당연하다. 실전서 그 사람들의 전망이 틀렸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전
위성우호 전력은 과거보다 떨어진다.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 공백은 당연히 있다. 그들은 국제대회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플레이를 수 차례 해냈다. 이들 없이 승부처에서의 경기운영은 불안한 게 사실이다. 임기응변능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위성우 감독은 이 부분을 약속된 패턴으로 극복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전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매치업에 따른 대처법을 세부적으로 마련해뒀다. 그런 다음 외곽에서의 정밀한 스크린과 패스 플레이로 확률 높은 슛 찬스를 만들겠다는 계산. 리바운드 위치선정에 의한 제공권 확보, 그에 의한 얼리오펜스도 곁들일 계획이다. 특정 선수 1~2명에 의존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벨라루스와 나이지리아, 8강 혹은 패자전서 맞붙을 다른 팀들에 위성우호 전력은 거의 노출되지 않은 상태다. 주축 멤버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 이 부분은 위성우호로선 오히려 기회다. 개개인의 플레이 습관이 노출되지 않은 상황서 상대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또한, 위성우호 자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쉽지는 않겠지만, 위성우호는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나이지리아만 잡으면 향후 일정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위성우호가 숨 죽인 채 대반전에 나선다.
[위성우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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