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①편에서 계속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군에 돌아오고 7경기에 등판하 원종현은 홀드 2개와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강속구가 빛을 발하고 있고 갈고 닦은 슬라이더 역시 위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정작 자신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구속보다 탄탄한 구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냉정한 자평이다.
▲ 벌써 152km까지 나왔다
원종현은 1군 복귀 후 152km까지 나왔다. 과연 155km의 사나이다운 구속이다.
하지만 원종현은 "구속은 나쁘지 않은데 아직 볼끝이 예전보다 못하다 보니 타자의 배트에 맞는 것 같다. 예전보다 힘이 더 붙어야 한다"라면서 "공에 힘이 더 붙어야 헛스윙이 나오거나 파울이 될텐데 아직은 맞아 나가는 것 같다"라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있음을 말했다.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원종현에 대해 "직구는 재작년과 비슷하다. 오히려 변화구가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직구 하나만으로는 타자를 상대할 수 없다. 그래서 슬라이더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종현은 "2군에서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다. 아무리 빨라도 직구 하나만 갖고는 통할 수 없다. 특히 좌타자를 승부할 때는 체인지업이 없다보니 슬라이더를 종으로 떨어뜨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 정현석-정현욱을 보고 얻은 희망
정현석, 정현욱, 그리고 원종현까지. 암을 극복하고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선수들이다. 원종현은 먼저 돌아온 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나도 겪었던 과정을 아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원종현. 그는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의 복귀에 앞서 달력을 살폈다. 한화와의 일정이 언제인지 찾았다. 마운드에는 원종현, 타석에는 정현석이 들어서 맞대결한다면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다.
원종현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 이젠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NC는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그 팀의 일원으로 원종현이 가세했다.
"팀이 잘 하고 있으니까 나도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서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 있는 모습으로 던지는 게 내 할일인 것 같다"는 원종현은 "아프지 않아야 마운드에 많이 설 수 있으니 몸 관리를 잘 해서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승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굴곡이 많았던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 새로운 꽃을 피우려 한다. 인고의 세월 끝에 피어난 꽃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 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야구를 즐기고 싶다"는 원종현은 "워낙 힘들게 선수 생활을 했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원종현의 도전은 그렇게 다시 시작됐다.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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