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종욱(36)은 '국가대표 1번타자'로 통했던 선수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활약은 그의 야구 인생에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두산 시절 도루왕도 차지하는 등 최고의 1번타자로 손색 없는 활약을 했던 이종욱은 NC로 이적한 후 1번보다는 다른 타순에 위치하는 날이 더 많았다.
NC에서 가장 많이 나갔던 타순은 6번. 6번 자리에서만 500타석을 채웠다. 그 다음은 2번(331타석)이 많았다. 1번(151타석)은 그 다음이었다.
요즘 이종욱은 시쳇말로 잘 나간다. 최근 그의 타순이 1번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87 4홈런 28타점. 그런데 1번타자로 나오면 타율이 .379(58타수 22안타)로 올라간다. 홈런 4개 중 3개가 1번으로 나왔을 때 터진 것이었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도 1번타자로 나온 이종욱은 1회초 우익선상 2루타로 선두타자 출루를 해내더니 나성범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NC는 그나마 이종욱의 득점으로 1-0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었는데 9회초에 등장한 이종욱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날려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NC는 3-0으로 이기고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이종욱 = 1번타자'란 이미지가 사라지던 즈음 다시 이종욱 카드를 꺼내든 것은 바로 김경문 NC 감독이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고백했다. 이종욱이 1번타자로 돌아간 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동안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는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 타점이 필요한 타순에 놓았다. 내가 옷을 잘못 입혔다"라면서 "나이가 있어서 도루 개수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1번타자로 나가니까 오히려 좋은 안타와 타점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종욱은 1번이 아닌 다른 자리에서 부진한 이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말하고 그간 미안한 마음이 컸음을 털어 놓았다.
이종욱은 "시즌 초반 주장으로서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미안했다.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유난히 1번 자리에서 빛을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타순에서 내 역할을 많이 못해서 그런 것이다. 타순 때문에 좋아진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할 뿐이다.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C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이종욱은 NC가 6월 전승, 그리고 파죽의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레이스가 길기 때문에 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똑같은 분위기로 진행하려 한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이종욱은 16일 LG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도 "스튜어트가 워낙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할 만큼 주장으로서 팀을 아우르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가 있어 지금의 연승 행진도 있다.
[NC 이종욱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NC의 경기 1-0으로 리드하던 9회초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린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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