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인.생.작'
배우에게 자신의 '인생작'이라 할 만큼 대표가 되는 작품이 있는 것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불새'를 통해 2004년, 벌써 많은 시청자들에게 에릭이 연기자라는 것이 각인됐지만 '불새'와 '또 오해영'은 12년의 세월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감정적으로도 성숙해졌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배우로서 성장했다.
"'또 오해영'은 정말 저의 인생작이에요. 가장 화제작이 '불새'였는데 멤버들에게 놀림도 당했고(웃음) 연기력 논란도 있었어요. 솔직히 '불새'는 제가 하면서도 공감하면서 했던 캐릭터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또 오해영'은 주인공으로서 한 작품을 사고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우리도 만족스럽고 시청자 분들도 만족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정말 기분이 좋아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지금의 좋은 기운을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쭉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제작발표회 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기 전이라 시청률을 예측할 수 없었다. tvN 드라마들의 좋은 기운이 있었지만 월화 밤 11시대의 로코물이라는 한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이에 에릭은 배우들과 함께 3%만 넘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5%가 넘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시청률을 더 기대하게 된 것은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점프 포옹신이었다.
"촬영장에서 그 장면은 날다람쥐신이라고 불렀어요. 그걸 방송을 통해 음악까지 입혀진 것을 보고, 이거 잘하면 크게 잘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체 채팅방이 그 이후 많이 술렁였던 것 같아요. 사고칠 지도 모르겠다 싶었고 이후 계속해서 시청률이 올랐어요."
해당 장면은 짧게 지나갔지만 아름답게 그려졌다. 송현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촬영감독의 아름다운 카메라 각도가, 마냥 판타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서정적으로 만들었다. 와이어를 처음 탔던 서현진은 많은 촬영 분량에 새벽까지 이어진 와이어신까지 힘들었지만 노력만큼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에릭은 "큰 퍼즐조각이 맞춰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에릭은 서현진의 우는 연기를 꼽았다. 매 회 등장했을 정도로 서러웠던 해영이를 연기한 서현진을 추켜세웠고 자신은 크게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회부터 엔딩까지 계속 울었는데 그 느낌이 다 다르고 진짜 같았다"라며 진심이 담긴 해영이의 눈물을 언급했다.
"저도 그렇고 서현진, 전혜빈, 김지석, 허정민 등이 가수 출신이어서 초반에는 사실 걱정도 많이 됐어요. 아이돌 출신, 가수 출신이 한 명만 있어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출연자들 거의 다 가수 출신이었으니까요. 아, (이)재윤이도 춘자 앨범의 피쳐링을 했으니까 가수라면 가수예요.(웃음) 이렇게 많은 가수 출신 배우들이 나온 드라마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럽고 좋아요. '또 오해영' 이후, 배우로서 저도 열정이 더 생긴 느낌이에요."
[에릭. 사진 = E&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