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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노희경 작가님, 감사합니다."
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16회 종영 이후 시청자들은 노희경 작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다른 종영 드라마의 경우라면 "재미있었다"라는 단편적인 후기에 그칠 것이나,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네 인생을, 그리고 '꼰대'라 칭했지만 그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 그린 터라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평균 연령 75세, '노배우'라 불리는 배우들이 전면으로 나서고 고현정, 조인성, 성동일, 이광수, 장현성, 신성우, 다니엘 헤니 등 배우들이 조연 혹은 특별출연인 특이한 광경. 시니어 배우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노희경 작가에 대한 굳은 신뢰 속에 '디어 마이 프렌즈'가 성사될 수 있었다.
앞서 노희경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 '화려한 시절'(2001), '꽃보다 아름다워'(2004),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을 통해 특이할 것 없는 보편적 인간애를 그렸다.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끌어당기려는 시도보다는 진솔한 '얼굴'들을 들여다봤고 그 안에서 인생이 묻어났는데,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 정점을 찍은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들이 궁금하지 않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혼자 살 수 있어요', '부디, 부탁하건데, 당신들, 우릴 다 안다 하지 마세요', '되돌아갈 수 있는 길.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우리가 언제 당신을 이렇게 오래 봐라봐 준 적 있었나?' 등 각 회의 부제들만 봐도, 노희경 작가가 '꼰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꼰대'라는 호칭은 어른들을 다소 비하하는 표현일 수 있지만 노희경 작가는 "그래, 우리 꼰대다"라며 시원하게 접근했고 젊은 시청자들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 종영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종영소감을 밝혔다. 노 작가는 "드라마를 함께한 친애하는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 완이를 내세워 내뱉은 살벌한 작가의 꼰대 뒷담화에 맘도 아리셨을 건데, 너그러이 괜찮다 받아주신 것, 눈물나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고두심,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신구, 박원숙, 주현, 김영옥 등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는 '인생드라마'를, 방송사에는 시니어들을 메인으로 해도 성공한다는 새로운 한 획을 긋는 명품작가로 또 한 번 박수를 받고 있다.
[노희경 작가, '디어 마이 프렌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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