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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유승호가 영화 ‘봉이 김선달’로 자신 안의 봉인을 해제시켰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김선달은 배우 유승호가 맡았다. 유승호가 전역 후 선보이는 두 번째 영화로 전작처럼 사극이다. 하지만 전작과 비슷한 사극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비주얼부터가 다르다. ‘조선 마술사’ 속 유승호가 어딘가 답답하고 음울했다면 ‘봉이 김선달’ 속 유승호는 유쾌하고 섹시하다.
사실 ‘봉이 김선달’은 유승호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다. 또 한 번, 그것도 연이어 사극이라는 점이 유승호의 발목을 붙잡았다. 때문에 캐릭터를 차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차별화의 중심에는 코믹 연기가 있다.
덕분에 ‘봉이 김선달’의 유승호는 지금껏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껏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왕 하는 거 어중간하게 망가지지 말고 나를 놓고 해보자 생각했다”는 유승호는 못생김을 자초한 분장, 여장을 한 채 남성을 유혹하는 모습 등 다양한 김선달의 모습들을 스크린에 펄쳐놓는다. “말로 웃길 수 없다면 그런 모습으로 재미를 더해보자”고 생각했다는 유승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대놓고 섹시를 연기하는 유승호의 모습도 색다르다. 소위 말하는 벽치기를 하는 유승호의 모습이 상상 되는가. 평소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의 유승호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벽치기에 뺨을 쓸어내리는 제스처까지 이단 콤보를 선보인다. 스스로 “여기서 보여줘야 돼!”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니,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이 장면을 더욱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깐족 승호’의 모습도 새로운 발견이다. 유승호의 말에 따르자면 평소에 어머니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친한 친구들을 약올리거나 장난 칠 때의 모습이라고.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을 통해 그동안 창피하고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뻔뻔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뻔뻔한 유승호의 모습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길, 그래서 또 다른 유승호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길 바라본다.
[배우 유승호와 영화 ‘봉이 김선달’ 스틸. 사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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