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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래퍼 버벌진트의 ‘선(先) 고백’은 결국 면죄부로 이어지지 못했다.
버벌진트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흘 전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보통 유명 연예인의 경우 이와 같은 물의를 일으킬 경우 관련 보도가 나간 후 공식사과하기 마련인데, 버벌진트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는 일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먼저 잘못을 뉘우치니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속사정은 따로 있는 듯 했다. 바로 KBS 2TV ‘추적60분’ 제작진이 해당 현장을 포착해 취재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방송을 통해 들통나기 전 선수친 것 아니냐”며 비난했지만 소속사 측은 “그 상황을 찍고 있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자료용인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벌진트와 소속사의 행동은 사실이 아님이 6일 전파를 탄 ‘추적60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추적60분’ 측은 외제 차량이 단속구간에서 우회하는 현장을 확인했다며 그 운전자가 버벌진트라고 설명했다. 이후 버벌진트는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버벌진트는 “집에서 술을 마셨다. 더 사러가다가(발각됐다) 맥주 세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특히 버벌진트는 “집근처라서 내가 방심해서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인터뷰에도 응했다. 제작진이 “방송이기 때문에 나가게 될텐데 더 할말이 없냐”고 거듭 질문을 던진 후엔 침묵을 지켰다. 경찰은 “일반인이 아니고 공인이라 도주를 시도했던 것 같다. 경찰이 추격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버벌진트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067%로 측정돼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이로써 버벌진트는 ‘선수치기 의혹’ ‘면죄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촬영 사실을 몰랐고, 경찰 자료 용인 줄로만 알았다는 반박이 거짓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버벌진트에게 직접 방송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했고, 버벌진트 역시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부분 역시 카메라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 ‘추적60분’ 제작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해도 정황상 방송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버벌진트는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버벌진트의 사과 글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 하더라도, 어딘가 미심찍은 그와 소속사의 태도는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게다가 단속에 걸리고 며칠이 흐른 후 뒤늦게 사과문을 작성했다는 것 역시 ‘선수치기 논란’에 대한 의심을 지우기 힘들게 한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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