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악마의 편집이요? 제 입장에서 작게 생각해보면 연기를 할 때, 상대방이 아니라 카메라가 잘 나오는 쪽을 다른 쪽을 바라보고 연기를 하는 것도 비슷한 부분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거나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것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 제작 엘씨오픽쳐스 배급 이수C&E)은 석진과 도준의 아내 영애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도준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로, 김태훈은 극 중 시한부 환자 도준 역을 맡았다.
"시한부 환자 연기에 대해 주변에서 물어보면, 다큐멘터리도 보고 참고도 했는데 사실 그게 다가 아니잖아요. 어쨌든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도준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상황과 처한 환경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김태훈은 시한부 환자 역을 맡았지만, 작품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더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가 이야기의 주요 소재이지만 이를 확장시켜 우리 주변에서도 현실을 왜곡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극 안에서 변질돼가는 마음도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모습이고 이렇게 힘든 세상에서 뭔가 자극적이고 점점 인터넷을 봐도 그런 기사에 클릭이 되잖아요. 모두가 같이 그 부분을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제가 악마의 편집에 피해자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간 적은 없어서요.(웃음)"
또 김태훈은 극의 내용처럼, 24시간 그를 관찰하는 CCTV에 대해 "정말 불편할 것 같다"라며, '우리 결혼했어요' 강예원 촬영 부분에서도 자신이 모습이 나오는 것이 부끄러워 카메라 밖으로 달려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긴 했는데, 연구하려고 본다는 것 자체가 그 분들에게 죄송스럽더라고요. 그래서 한 두 편만 봤고, 제가 봤던 부분들은 아프니까 아픈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와 아픈데 의연하게 하려는 모습들을 표현하기 위해 봤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시고 인물 간의 심리 변화에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태훈.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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