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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대중이다. 배우가 화면에서 사라진다는 건 그래서 무서운 일이다. 물론 궤도를 이탈한 별이 빛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 김형민이 긴 공백을 깨고 복귀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군 전역한 그는 작품을 빠르게 골라 최근 뮤지컬 한 작품을 마쳤고 드라마 '1%의 어떤 것'으로 브라운관 컴백도 앞두고 있다. 2011년에 방영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이 마지막으로 무려 5년 만이다.
"집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전역 후 출연을 결정한 뮤지컬과 드라마가 촬영이 겹치면서 4시간 반여 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하기도 했어요. 복귀에 대한 의지였던 거 같아요. 다만 빨리 무얼 해야 한다거나 조바심을 내면서 지내진 않았던 거 같아요."
조바심 때문에 온전히 쉴 수 있는 기회를 그르치지 않았다. 오래 기억될 배우라는 큰 그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보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꽤 오랜 공백이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이라 생각했다.
"한창 작품 활동을 할 땐 어머니께서 동네 분들께 커피도 얻어 드시고 했대요. 그런데 제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뚝 끊겼더라고 하시더라고요. 친한 동료 연예인들이 지금을 놓치면 더 멀어지지 않겠냐고 조언도 해줬는데 그런 이유에서 새롭게 각오도 다졌던 거 같아요."
김형민은 거쳐온 작품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다. 센 이미지 탓에 조직 보스 혹은 호위무사 정도로 그를 기억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선 폭탄남 캐릭터로 감초 활약을 펼쳤고,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를 통해 망가지는 역할을 소화했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등의 작품을 통해선 짜릿한 로맨스도 경험했다.
"실물보다 화면이 좀 더 세게 나와요. 어떤 작품을 봤느냐에 따라 저를 다르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거기 나왔던 사람이야?'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꾸준한 작품 활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김형민은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극 중 재벌가 2세 설정인 민태하 역으로 이종사촌 이재인(하석진)과 라이벌 관계다. 지적인 면모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오랜만의 현장인데 '에덴의 동쪽'에서 편하게 호흡 맞췄던 (전)소민이도 있고 해서 잘 적응했어요. 앞으로 기대하는 건 대중에 계속 보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을 아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배우 김형민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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