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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닥터스'에서 배우 이성경이 미워할 수 없는 악녀의 매력을 발산했다.
12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7회에서는 일과 사랑 모두 빨간불이 켜진 진서우(이성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직장에서도, 짝사랑남에게도, 심지어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했다.
이날 진서우는 홍지홍의 집도 아래, 유혜정(박신혜)과 어시스트로서 어웨이크 서저리 수술(각성 수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돼 위급 상황이 벌어졌다. 진서우는 홍지홍, 유혜정과 의견 충돌로 의식이 깨어있던 환자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진서우는 홍지홍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홍지홍은 "오늘 네 태도는 그냥 묵과할 수 없다. 의사로서 자질 부족이고 팀을 이뤄 작업해야 하는 일에는 최악이었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럼에도 진서우는 여전히 유혜정만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열등감이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내 의견 말씀드린 게 자질을 논할 만큼 잘못된 거였냐. 혜정이가 나처럼 행동했어도 이렇게 말씀하실 거냐"고 말했다.
홍지홍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금 네 일 태도에 대해 말하는 거다. 너 언제까지 너랑 혜정이 태도 비교할래"라고 얘기했고, 진서우은 "죽을 때까지요"라고 받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서우는 끝내 홍지홍에게 "앞으로 이런 일로 너 설득하는 일 없을 거다"며 "당분간 내 수술에 들어오지 마"라는 통보를 듣게 됐다.
연애전선도 먹구름이었다. 그는 짝사랑남 정윤도(윤균상)의 냉랭한 반응을 무릎 쓰고 부탁한 끝에, 자신의 가족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음식이 채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윤도를 보내야만 했다.
진서우는 그런 정윤도를 뒤따라가 붙잡았지만 매몰차게 거절 당했다. 정윤도는 "나 갈게. 지루하고 불편하다. 아직 식사 시작 안 했으니까 어른들께 네가 말씀 잘 드려라. 그래야 네가 덜 창피하지"라고 싸늘하게 얘기했다.
여자로서 자존심도 무너졌다. 정윤도는 "남녀가 10년을 만났는데 스파크가 안 튀었다"며 진서우의 마음을 단칼에 잘라냈다.
하지만 진서우는 "한쪽만 튄 것도 튄 거다"며 "너도 불행해질 거다. 유혜정을 사랑하면 다 불행해진다. 이게 걔가 가진 징크스다"고 끝까지 매달렸다.
정윤도는 "그럼 불행해지겠다"는 한마디를 남기며, 돌아서는 순간까지 진서우에게 대못을 박았다.
진서우는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아버지에게 조차 쓴 소리를 들었다. 진서우 아버지는 "네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윤도가 어른들한테 인사도 안 하고 가냐"며 "남녀관계도 인간관계랑 똑같다. 힘 있는 높이 갑이다. 이런 작은 인간관계에서도 주도권을 못잡으면서 국일병원 네가 가질 수 있겠냐. 너 뭘 믿고 병원 넘겨 주냐"고 분노를 표했다.
진서우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꿋꿋이 스테이크를 삼켰다. 이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짝사랑남 정윤도를 곱씹으며 눈물을 쏟았다. 안방극장을 짠내음으로 물들인 장면이었다.
이처럼 진서우는 유혜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녀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다. 유혜정에 대한 패배감과 열등감에 빠져, 다 가진 '금수저'임에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진서우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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