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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상금으로 소주 한 잔 하겠다.”
나눔올스타 루이스 히메네스(LG 트윈스)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드림올스타 박경수(kt 위즈)를 5-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경수는 예선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정의윤(2개, SK), 황재균(1개, 롯데), 최형우(1개, 삼성)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히메네스 역시 5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나지완(3개, KIA), 에릭 테임즈(2개, NC), 윌린 로사리오(2개, 한화)를 따돌렸다.
박경수는 결승에 앞서 “홈런 개수가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히메네스는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다.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고 즐기겠다”라고 응수했다.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영어로 “Good luck(행운을 빈다)”라는 응원의 말을 건넸다.
결승은 예선(7아웃)보다 3아웃이 늘어난 10아웃제로 진행됐다. 똑같이 골든볼 찬스를 한 번 사용할 수 있었고 골든볼이 홈런이 될 시 2배의 적립금(100만원)이 기록됐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예선보다는 주춤했다. 히메네스는 처음부터 2개의 홈런을 내리 쏘아 올렸다. 아웃카운트 7개를 남겨두고 박경수와 동률을 이뤘지만 좀처럼 후속 홈런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한 개를 더 추가, 승리를 자축했다.
히메네스는 우승 후 "사실 조금 힘들었지만 끝까지 집중했고 노력한 결과 4번째, 5번째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컨택에만 집중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 이후 첫 외국인 홈런 레이스 우승에 대해서는 "기록을 몰랐다. 알고나니까 더욱 기분이 좋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끝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상금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만약에 우승을 하면 던져준 선수와 반, 반 나누기로 약속했다. 나머지 절반은 소주나 한 잔 하겠다"라고 재치 있게 소감을 말했다.
홈런레이스 우승자 히메네스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부상으로 120만원 상당의 노트북이 수여됐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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