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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세상에 저를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 '1박2일'이었고, 저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서 선택 한 것이 '마녀보감'의 허준이었죠."
대중에 자신을 보이는 것이 두려웠다는 배우 윤시윤. 전역 후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선택한 두 작품은 그에게 호평과 가능성을 선물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이 16일 밤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허준(연희)과 연희(김새론)의 서로를 위한 희생이 그려졌다. 허준은 "진실한 사랑의 희생만이 연희의 저주를 풀 수 있다"는 말에 기꺼이 희생을 결심했지만, 이 마음을 알게 된 연희는 허준을 지키기 위해 먼저 희생을 택했다.
그리고 이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진실 된 사랑의 희생'으로 연희의 저주는 풀렸고, 허준은 의원이 되어 '동의보감'을 집필했다. 이야기는 40년 후 재회한 허준, 연희의 모습과 함께 끝났다.
'마녀보감'이 방송된 지난 3개월은 윤시윤에게 엄청난 변화의 시기였다. 5월부터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윤동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전역 후 복귀작인 '마녀보감'을 통해 판타지 사극 속 젊은 시절의 허준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연기해왔다.
변신은 호평으로 이어졌다. '1박2일'의 합류 이후 윤시윤은 솔직하고 건강한 매력과 깊은 속내를 드러내며 대중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고, 세상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허준이라는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력을 재검증 받았다.
화제를 모은 '1박2일' 속 이화여대 5분 명강연이 방송되기에 앞서 윤시윤은 '마녀보감'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데뷔를 하고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그랬다. 그게 난 겁이 나더라. 대본도 볼 줄 모르고, 누가 봐도 발연기인데, 나는 그만큼 깜냥이 되는 사람이 아닌데…. 나를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을 할 것 같았고, 그래서 무서웠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 당시 그는 "가장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연기에 나와야하는데 (나를 감추다보니) 그게 안되더라. 나를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1박2일' 출연을 결정했고, 또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서 선택 한 것이 '마녀보감'의 허준이었다. 물론 나를 보이는 게 민망하지만 사람들이 그 모습을 받아들여줬을 때, 그 때 진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시윤은 그동안 쉽게 하지 못했던 큰 도전을 선택했고, 그로부터 3개월이 흘렀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 대성공이다.
[윤시윤. 사진 = JTBC,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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