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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측이 19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7가지 질문에 대한 제작진의 답변을 공개했다.
- '함부로 애틋하게'란 제목을 붙인 이유는?
작품을 기획하면서 신준영과 노을의 사랑에 대해 어느 정도 틀이 잡혔을 무렵, 두 사람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표현할 적절한 제목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정유희 작가의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동명의 에세이집 안에 담긴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시를 접했는데, 시의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 제목이 신준영(김우빈)의 역설적인 사랑법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노을(수지)에게 함부로 대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 신준영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곧바로 소담출판사 측에 '함부로 애틋하게'를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했고, 정유희 작가 역시 "평소 이경희 작가님 드라마를 좋아했다"며 흔쾌히 허락해 지금은 드라마에 대한 응원까지 보내고 있다.
- 정통 멜로 장르를 택한 이유는?
이경희 작가는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드라마를 휴먼다큐를 시청하다가 영감을 받아 기획, 집필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작품은 입양아의 기사에서부터 시작했을 정도로 평소 이경희 작가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사나 방송을 통해서도 소재와 내용에 대한 영감을 받곤 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자신이 바꿔버린 차가운 겨울 같은 노을의 삶을 따뜻한 봄날로 다시 되돌려주고 싶은 남자, 신준영의 애틋한 순애보가 정통 멜로와 부합한다.
또 신준영이 극중 버킷리스트 다큐를 찍게 된 진심, '내가 오래 전 그녀에게서 무참하게 빼앗아왔던 것들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웠고 진실했고, 정의로웠고, 아름다웠던 원래 그녀의 모습으로 되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설정이 바로 이 작품의 창작의도이자 장르를 구별 짓게 만드는 큰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 신준영을 톱스타로, 노을을 다큐 PD로 설정한 이유는?
이경희 작가는 만약 애절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재회한다면, 과연 앵글에 다 담을 수 없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를 상상하며 두 주인공의 직업을 구상했다.
신준영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남부럽지 않은 영향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았더라도 대중 앞에 서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지녀야했기 때문에 최고의 톱스타로 설정했다. 노을은 가난한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굴해져야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정의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인물로 그려내기 위해 생계형 다큐 PD로 설정했다.
- 신준영은 어떤 인물인가?
시청자들이 1회에서 신준영을 판단하게 된 첫 인상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갑자기 총을 맞고 죽지 않겠다며 대본을 바꿔달라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하겠다며 매니저에게 고성을 지르며 스케줄을 다 엎어버리는, 이기적인 '슈퍼갑 톱스타'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신준영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보면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인 신준영이 사실은 항상 남을 위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혼자 치르는 이타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친부 최현준(유오성)의 부정을 알았을 때 첫 사랑인 노을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아버지를 위해 희생을 했다. 심지어 그 어려운 사법고시 1차에 패스했음에도 노을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죄책감으로 인해 법조인의 길을 포기했을 정도로 신준영은 다른 사람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 책임을 기꺼이 감당했다.
- 신준영의 엄마 신영옥(진경)은 아들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구나?
"엄마 죽기 전에 한번 쯤 찾아가서 꼭 자랑하게 해줄게. 내가 당신 없이도 당신 아들, 당신 쏙 빼닮게 잘 키웠습니다고 자랑하게 해줄게"라는 신준영의 말처럼 신영옥은 평생 신준영을 아버지 최현준에게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게 잘 키우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하지만 신준영이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법대를 자퇴한 후 연예인이 되자 신영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신준영이 계약금으로 장정식(최무성) 아들 장국영(정수교)을 위한 목돈을 마련하기 했다는 내막을 알고 있지만, 서울 법대는 물론 사법고시 1차까지 당당히 패스했던 아들이 엄마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법대를 자퇴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2006년과 2011년, 2016년의 시간이 섞여있다. 시간의 흐름이 타임 슬립이 되는 이유가 있나?
'함부로 애틋하게'가 사랑하는 여자를 예전처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되돌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신준영의 순애보를 담고 있는 만큼 신준영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신준영이 어떻게 보면 위악을 떠는 것처럼 보이는 '츤데레남'이지만 속사정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 안타까운 남자임이 드러나야 했다.
때문에 2016년 현재의 '우주대스타'인 까칠하고 도도한, 신준영 캐릭터 속에 숨겨진 진짜 신준영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과거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 에피소드들을 압축적으로 배치했다. 현재 시점과 맞물린 과거의 이동이 더욱 자연스럽게 신준영의 성격을 내비치도록 구성한 셈이다.
- 신준영 애견 뽀로로의 연기 비결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신준영의 반려견 뽀로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는 견종으로 튼튼하고 옹골진 몸매에 영리함을 갖춘 대형견종이다. 실제로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뽀로로는 촬영 날짜에 맞춰 애견스쿨에 와서 훈련을 받았다. 본래 성격은 겁이 살짝 많지만 주인에 대한 애정이 투철하고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에도 적응력이 높은 편이어서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에 금세 적응했다.
더욱이 김우빈은 뽀로로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촬영시작 전부터 간식을 사서 애견스쿨을 방문, 뽀로로와 친해지는 기회를 갖는 등 충분히 교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에서도 더욱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뽀로로를 교육시킨 탤런트 독스 한만수 대표는 "뽀로로는 아는 지인의 개인데 이경희 작가와 제작진이 원하는 견종에 맞춰 데려와서 특별하게 훈련을 시켰다. 여러 마리의 개들을 오디션 본 후에 제작진과 김우빈이 투표를 해서 뽀로로가 선정됐다"며 "개들은 체력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뽀로로는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많이 시켜서 쉽게 지치지 않도록 훈련을 시켰다. 올드 잉글리시 쉽독 견종이 드라마에 출연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희소성 측면에서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20일 밤 10시 5회가 방송된다.
['함부로 애틋하게' 출연진. 사진 =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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