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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말 딱 하루, 그날 밤이 지나고 나서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못했던 터닝 포인트가 온 것 같아요.”
배우 정인선은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첫 회 출연 후 생각지도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별출연으로 1회를 함께 한 것 뿐이었지만(17회와 18회에서는 잠깐 등장한다)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실시간검색어까지 오르내렸다. 이후 20회로 종영하기까지 연기 호평이 계속됐으며, 후반부에 다시 한 번 깜짝 등장해 ‘마녀보감’ 팬들을 기쁘게 했다.
“믿기지 않는 순간의 연속인 것 같아요. 재미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해요.”
사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에, 정인선이 맡은 역할은 무녀 혜란. 흑기운에 휩싸이기 전 소담스러운 모습부터 흑기운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홍주를 향해 서슬 퍼런 저주를 퍼붓는 모습까지 한 회 안에서 어마어마한 간극을 연기해냈다.
“스스로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미팅을 할 때, 리딩을 할 때 감독님께서 무한한 믿음을 주셨어요. ‘잘 할 수 있어’라며 ‘이 친구 잘 하니까 믿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죠. ‘내가 어떻게 할 줄 알고 믿으시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찍은 후 ‘내가 나를 믿었던 것보다 감독님이 절 믿었던 것이 진짜 내 모습인가’ 싶더라고요.”
특히 ‘마녀보감’을 본 시청자들이 놀라워하는 점은 배우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염정와의 팽팽한 대립신 들이다. 여리여리한 외모의 정인선은 흑마술을 쓰며 ‘마녀보감’ 최고 악역을 연기한 염정아에 밀리지 않는 강렬한 감정신들을 선보였다.
“제 연기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이 염정아 선배님이세요. 그 만큼 절 받아주셨고 제가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들에 도움을 주셨어요. 예를 들어 선배님의 목을 조르는 신에서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편안히 말씀도 해주셨고요. 처음 현장에서 뵈었을 때 홍주의 모습 그 이상으로 서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초반에는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그런 걸 때려고 하는 걸 아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더 배려해주시고 저에게 맞춰주셨죠. 선배님이 아니셨다면 뛰어넘지 못했을 것 같아요.”
1회와 후반부 짧은 등장만으로 ‘마녀보감’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 된 정인선. 존재감이 아니라 분량만 생각한다면 종방연은 꿈도 못 꿨겠지만 특별한 활약상 덕분에 종방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기쁨을 맛볼 수 이었다.
“제가 종방연을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웃음) 방송이 끝날 때 특별출연 해주신 정인선님에게 감사드립니다는 자막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고 놀랐고 또 감사했어요. 종방연에서 감독님을 뵀을 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종방연에서 염정아 선배님께 이마 뽀뽀도 받았어요. 되게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1회 이후 17회 때 뵈고 세 번째 만남 만에 말이죠. (웃음)”
자신의 연기력을 아낌없이 선보여 적은 분량에도 큰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정인선. 그는 앞으로 사람들의 예상을 깨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얘는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뛰어 넘고 싶어요. ‘이런 게 잘 어울리구나’, ‘저런 걸 잘 할 것 같다’ 그런 걸 뛰어 넘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그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조급해 하지 않고 길게 생각하며 진실하게 잘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에요.”
[배우 정인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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