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 아롬 발디리스가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발디리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만루홈런이었다. 발디리스는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볼카운트 2B서 3구 146km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 좌월 그랜드슬램을 쳤다.
발디리스의 그랜드슬램은 4월 8일 롯데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시즌 5번째 홈런. 그의 타점은 26개, 득점도 17개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도 0.256이다. 팀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외국인타자 치고는 낙제점이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발디리스는 5월 5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약 2개월만인 6월 30일 부산 롯데전서 1군에 돌아왔다. 그날부터 20일 잠실 두산전까지 정확히 11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38타수 13안타 타율 0.342 4홈런 13타점 9득점.
건강을 회복한 뒤 타격밸런스가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이날 그랜드슬램만 봐도 그렇다. 마이클 보우덴의 패스트볼은 몸쪽에 낮게 깔렸다. 스트라이크 존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라면 정타로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발디리스는 정확히, 그리고 간결하게 걷어올려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악재가 많다. 배영섭과 조동찬이 다음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전, 1군 복귀를 본격적으로 타진하지만, 언제 정상전력이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장원삼의 1군 복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결정적으로 핵심 불펜 안지만이 어깨통증으로 19일 1군에서 제외됐고 이날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개설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상황서 발디리스가 중심타선에서 묵묵히 좋은 타격을 해주는 건 삼성으로선 작은 위안거리다.
[발디리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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