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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뷰티풀 마인드’의 축소 편성이 논의 중이다. 말이 좋아 축소 편성이지 사실상 조기 종영을 검토 중이라는 소리나 다름없다.
지난 20일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축소 편성 소식이 전해졌다. KB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올림픽 특집 편성을 위한 축소 편성을 논의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뷰티풀 마인드’의 축소 편성 논의에는 내달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 올림픽 때문이라는 그럴 듯한 이유가 있지만, 최근 ‘뷰티풀 마인드’의 시청률을 보자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의 경우 시청률 4%의 벽에도 가로막혔다. 이날 ‘뷰티풀 마인드’는 전회보다 시청률이 하락하며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방송 전 라이벌 구도를 벌였던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와는 15.4% 차다.
‘뷰티풀 마인드’와 같은 상황에 놓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경우 축소 편성을 논의 중인 것이 아니라 이중 편성될 전망이다. 본래 예정보다 늦어지기는 해도 20부작 모두 방송될 예정인 것. 16부작을 모두 다 내보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뷰티풀 마인드’와는 사뭇 다른 조치다.
‘뷰티풀 마인드’ 마니아들은 이런 논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뷰티풀 마인드’는 현성병원 살인사건의 배후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인공인 이영오(장혁)가 공감 장애를 가지게 된 진짜 이유도 공개됐다.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며 심장을 쫄깃하게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KBS가 꺼내든 조치가 반가울 수만은 없다. 여기에 스토리가 진행되며 초반 지적됐던 계진성(박소담)의 민폐 여주 논란도 수그러들었고, 사랑에 서툰 이영오와 계진성의 풋풋한 러브 라인이 스릴러와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영오와 이건명(허준호)의 숨겨진 이야기, 계진성의 강력반 발령, 현석주(윤현민)의 악역 변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이영오와 계진성 등으로 ‘뷰티풀 마인드’는 2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스퍼트를 올려야하는 이 시점에서 불거진 축소 편성 논의는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진과 배우, 팬들 모두 기운 빠지게 하는 소식임에 틀림 없다.
드라마는 시청률이 다가 아니다. 시청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시청률 외에도 한 드라마의 가치를 논할 수 있는 기준이 많다.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농밀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의문을 던지는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마니아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뷰티풀 마인드’가 당초 예정된 대로 16부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뷰티풀 마인드' 포스터. 사진 = 래몽래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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