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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엠넷 한동철 국장의 ‘건전한 야동’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스101’을 여자판으로 먼저 한 건,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출연진을 보면 내 여동생 같고 조카 같아도 귀엽지 않나. 그런 류의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야동 발언은 세가지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첫째, 10대 소녀들의 꿈을 농락했다는 점이다. ‘프로듀스 101’ 출연자의 평균 연령은 19.6세, 최연소 출연자는 14세였다. 그들은 무대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시청자는 그들의 꿈을 응원했다. 그러나 정작 프로듀서는 야동 발언으로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했음을 자인한 꼴이 됐다.
둘째, 남성 시청자를 잠재적인 관음증 환자로 만들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남성 시청자는 10대 소녀의 ‘야동’을 보며 열광했다는 뜻이 된다.
셋째, 야동은 불법 콘텐츠다. 세상에 ‘건전한 야동’은 없다. 언어도단이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불법 콘텐츠의 콘셉트를 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험한 인식이다.
한동철 국장은 비난이 빗발치자 22일 “‘눈을 떼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콘텐츠’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가 본래의 의도와 무관하게 큰 오해가 생겨 매우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 발언이 단순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평소의 프로그램 제작관을 드러낸 것인지 시청자는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한동철 국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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